친강 불참시 박진-왕이 만남 가능성…양측 수차례 대면 경험
친강 중국 외교부장 |
(자카르타·서울=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오수진 기자 = 2주 넘게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아 신변 이상설이 나오는 친강 중국 외교부장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11일(현지시간) 개막한 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도 참석하지 않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번 회의에 정통한 익명 소식통 3명의 발언을 이용해 애초 친 외교부장이 오는 13일 아세안 외교장관들과 만나고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그를 대신해 왕이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친 부장의 전임자이자 상급자인 왕 위원은 중국 권력 서열 24위 안에 들어간다.
친 부장이 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 불참한다면 박진 외교부 장관과 친 부장의 첫 대면 성사는 다음 기회로 미뤄지게 된다.
양국은 대신 박 장관과 왕 위원 간 만남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왕 위원과 박 장관의 대면이 외교 형식상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으나 외교가는 이미 친분이 있는 두 사람의 만남이 그렇게 부자연스럽지는 않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장관은 왕 위원이 외교부장이던 지난해 G20 외교장관회의, 아세안 외교장관회의 등에서 만나 꾸준히 소통했으며 같은 해 8월에는 직접 중국 칭다오를 찾아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하기도 했다.
친 부장은 지난달 25일 베이징에서 스리랑카, 러시아, 베트남 관리들을 만난 후 2주 넘게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신변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하지만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7일 정례 브리핑에서 친 부장의 건강 이상설 보도에 대해 "들은 바 없다"고 일축한 뒤, "중국 측의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 참석 관련 소식은 중국 측이 적시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 중국에서 누가 참석할지에 대해 "중국 측 공식 입장 발표가 있을 때까지 이를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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