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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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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아카데미 철거반대측 "등록문화재 직권지정"…철거는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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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앞 12일부터 1인 시위…시 "업체 선정, 7월 말 철거 가능"

(원주=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원주 아카데미극장 철거를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가 극장의 등록문화재 직권 지정을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선다.

연합뉴스

C 도로 사이로 나뉜 극장 철거 찬반 단체
(원주=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원주 아카데미극장 철거 예산안이 원주시의회를 통과해 철거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지난달 7일 철거 찬반 시민단체가 극장 인근에서 서로의 입장을 밝히는 집회를 하고 있다. 2023.6.7 jlee@yna.co.kr


아카데미친구들 범시민연대(이하 아친연대)는 1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원주 아카데미극장의 등록문화재 직권 지정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문화재청 앞에서 오는 12일부터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문화재청장은 등록문화재 권고에 그치지 않고 직권으로 아카데미극장을 등록문화재로 지정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 "등록문화재로 지정되면 유지·관리 등 수리 비용 일부를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극장 운영에 막대한 비용이 지출될 것'이라는 원주시의 우려를 덜어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등록문화재는 급격한 산업화·도시화로 멸실·훼손돼가는 근현대 시기 문화유산의 보호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2001년 만들어진 제도다.

2017년 '통영 소반장 공방'을 문화재보호법 시행규칙 제34조 국가 등록문화재의 등록 기준 및 절차에 따라 문화재청장 직권으로 지정한 사례가 있다고 아친연대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화재청장이 등록문화재 권고에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말 자체가 이미 아카데미 극장의 문화재적 가치를 보증하는 것"이라며 "원주시가 등록문화재 지정에 협력해서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연합뉴스

원주 아카데미극장
[원주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지난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은 "문화·역사적 가치를 인정받는 장소들은 문체부와 문화재청이 직접 나서서 철거되지 않도록 설득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등록문화재로 권고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답했고, 이 자리에 함께했던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철거 반대 측의 바람과는 달리 극장 철거는 임박해지고 있다.

원주시는 최근 아카데미극장 철거 용역업체까지 선정하는 등 7월 중 철거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철거 예산안이 지난 5월 원주시의회를 통과한 이후 철거 업체 선정까지 마친 상태"라며 "극장 내 재물조사와 해체 심사, 감리 업체 선정까지 마무리하면 이달 말께 철거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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