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계약에 '바이아웃' 조항…언제든 제안 오면 NBA로
이현중 "일라와라는 NBA행 돕는 팀…그 점이 결정에 영향 미쳐"
이현중 |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미국프로농구(NBA) 진출을 원하는 한국 농구의 기대주 이현중이 일단 호주프로농구(NBL)를 거친다.
이현중의 소속사는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현중이 호주 일라와라 호크스와 계약했다"고 밝혔다.
구단에 따르면 계약 기간은 3년이다.
우리나라 선수 중 '호주 진출 1호'가 된 이현중은 일라와라 유니폼을 입는 첫 아시아계 선수가 됐다.
이현중은 "일라와라 합류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 팀은 국제 무대나 NBA를 노리는 선수들이 발전하도록 도와 (선수들로부터) 존중받고 있다. 이런 점이 내 결정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일라와라 측이 NBA 도전을 위한 프로그램 등을 제시한 건 아니다"라면서도 "계약 조건에 '바이아웃'이 포함됐다. NBA 팀에서 상응하는 제안이 오면 계약 기간과 별개로 언제든지 놔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외 호주 무대에서 NBA로 진출할 수 있는 기량을 갖추도록 트레이닝 등을 도와주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일라와라의 맷 캠벨 운영 단장은 "슈팅 능력이 탁월하고 잠재력이 뛰어난 이현중을 영입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이현중의 발전을 계속 주목해왔다. 팀 구성원들과 잘 어울릴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뛰어난 외곽 슈팅 능력이 최근 농구의 핵심이 됐다"며 "이현중은 NBA에 진출하는 두 번째 한국 선수가 되는 걸 목표로 한다. NBA 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과정에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이현중은 미국 데이비드슨대 3학년이던 지난해 드래프트에 도전하며 NBA 진출을 노렸으나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했다.
NBA 서머리그서 오클라호마시티 상대로 골밑슛 시도하는 이현중 |
드래프트를 통한 NBA 입성이 무산됐지만, G리그(NBA의 하부리그) 팀과 계약해 '콜업'을 노리거나 서머리그에 뛰며 NBA 팀들에게 눈도장을 찍을 계획으로 미국에 남았다.
'대학 선배' 스테픈 커리가 뛰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산하 G리그 팀 산타크루즈 워리어스에 합류해 12경기를 뛴 이현중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소속으로 이번 서머리그를 소화하고 있다.
10개 팀이 경쟁하는 호주 프로리그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일본·필리핀 등 아시아 리그보다 전반적인 수준이 높다.
중국 국가대표 센터로 NBA 무대도 밟아본 아시아 최고 빅맨 저우치가 호주 리그에서 지난해 말까지 뛰었다.
저우치는 2019년 한국과 중국대표팀 간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순위 결정전(한국 73-77 패)에서 13점 14리바운드로 활약하는 등 아시아권 팀을 상대로는 압도적인 높이를 자랑해왔다.
그런 저우치도 호주 무대에서는 위력이 다소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중국으로 복귀할 때까지 2022-2023시즌 정규리그 9경기에 출전, 6.2점 4.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일라와라는 2022-2023시즌 28경기에서 3승 25패에 그쳐 최하위를 기록했다.
NBA 샬럿 호니츠의 에이스 가드인 라멜로 볼이 2019-2020시즌 이 팀에서 뛰었다.
당시 활약으로 NBL 신인상을 탄 볼은 2020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샬럿 유니폼을 입었다.
내년 NBA 드래프트에서 상위 순번으로 지명될 게 유력한 미국 캘리포니아고 출신 가드 AJ 존슨도 지난 4월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대신 일라와라행을 택했다.
존슨은 9월부터 시작하는 2023-2024시즌 이현중과 함께 코트에서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라멜로 볼 |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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