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 KBS 라디오서 “정말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다고 보나”
이정현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부위원장 위촉장 수여식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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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은 10일 ‘서울~양평고속도로’ 건설사업 관련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을 제기한 더불어민주당을 겨냥 “윤석열 눈을 쳐다보고 좀 싸워보라”며 매번 김 여사를 걸고넘어지는 식의 공격은 옳지 못하다는 취지로 강하게 비판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내고 2014년 재·보궐선거와 2016년 국회의원 총선거 당시 험지인 순천·곡성에서 연이어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나서 당선도 됐던 이 부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그게 정말 국민들이 제대로 신뢰할 수 있다고 보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이어 “물론 지지자들은 환장하고 미치고 좋아할 것”이라면서, “그런 싸움을 계속 국민들에게 보여줄 건가. 윤석열 눈을 쳐다보고 윤석열하고 싸워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날을 세웠다.
이 부위원장의 이러한 발언은 원희룡 국토부 장관의 관련 사업 전면 백지화 선언에 대해 ‘국토부 장관 개인이 결정할 것도 아닌 것 같은데, 변경안이 맞다면 주무부처 장관이 국민들에게 설득하면 되는 거 아닌가’라는 취지의 진행자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애초 김 여사 특혜 의혹을 제기한 쪽이 민주당인 만큼 관련 문제를 입증할 책임이 있는 쪽도 민주당이라는 게 이 부위원장의 주장이다. 그는 “이런 부분들에 대해 뻔히 정쟁으로 대통령 부인 문제를 갖고 다음 총선까지 갈 게 뻔하다”며 원 장관의 백지화 선언도 나올 수밖에 없었을 거라는 투로 이야기했다.
다만, 이어진 진행자의 ‘합리적인 선택이었나’라는 추가 질문에 이 부위원장은 “합리적이다 아니다로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이 부위원장은 “대통령 일가 관련 혜택을 주려 고속도로 노선을 변경하는 시대는 아니라고 본다”며, “고속도로 노선 변경 하나 하려고 하면 KDI의 수많은 박사들이 참여하고 모든 사람들이 다 지켜볼 것이며, 양평군과도 협의가 되어야 하는데 이 사람들이 전부 한통속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도 강조했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지방자치분권위원회가 통합된 지방시대위원회는 지난 7일 윤 대통령의 위촉장 수여에 이어 이날부터 대통령실 소속으로 공식 출범, 지방시대 국정과제를 총괄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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