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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회의 때도 안보였다…친강 中외무 보름간 실종,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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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6월 18일 베이징 미·중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토니 블링컨(왼쪽) 미 국무장관과 친강 중국 외교부장이 악수를 나눴다. 이날 모두발언은 생략됐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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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강(秦剛)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달 25일 이후 10일 현재까지 보름 동안 공개 활동을 중단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를 두고 홍콩 성도일보는 10일 친 외교부장이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보름간 ‘실종’ 상태로 휴양 중이라며 조만간 업무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친 부장은 지난달 25일 베이징에서 스리랑카·베트남 외교장관, 러시아 외교차관과 연쇄 회담을 가진 뒤 공개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특히 지난 4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화상으로 참석한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도 배석하지 않자 건강 이상설 등이 불거졌다.

외신은 즉시 친강의 행방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달 하순으로 예정됐던 주중 유럽연합(EU) 대사와의 오찬 모임도 잠정 취소된 것으로 알려진다. 게다가 지난 7~10일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었던 조셉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도 출발 직전 방중 계획이 취소됐다. 왕원빈(汪文斌)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5일 정례브리핑에서 보렐 대표가 “양측이 편리한 시기에 되도록 일찍 방중할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보렐 대표의 방중 무산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4월 13~15일 방중에 합의했지만, 출발 직전인 12일 보렐 대표가 코로나 19에 확진되면서 일정이 연기됐다. 왕 대변인이 “양측이 편리한 시기”라고 밝힌 만큼 중국이 현재 불편한 상황임을 암시했다고 성도일보는 해석했다.

지난 7일 정례브리핑에서 다시 친 부장의 ‘실종’이 언급됐다. 외신 기자는 “브뤼셀 EU 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친 부장의 잠적 원인이 건강으로 전해진다. 중국 외교부는 이에 어떤 입장인가. 다음 주(13~14일) 아세안 외교장관회의 참석 여부는 어떤가”라고 질문했다. 왕 대변인은 “당신이 언급한 상황을 전혀 들어보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친 부장의 병가 여부를 확인하는 대신 “듣지 못했다”고 답하는 데 그쳤다. 친 부장의 코로나 19 확진으로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친 부장은 지난 6월 베이징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 후 고위급 왕래에 동의했으며 블링컨 장관의 초청을 받아 양측이 편리한 시기에 미국을 방문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미·중의 빈번하지만 미묘한 접촉도 화제다. 지난 5월 셰펑(謝鋒) 부부장(차관)이 주미 대사에 부임한 이후 미국 업무는 이미 장관급인 마자오쉬(馬朝旭) 상무부부장이 맡고 있다. 지난 4일 베이징 미국 대사관이 주최한 247주년 독립기념일 리셉션에 마자오쉬 부부장이 참석했다. 당시 니콜라스 번스 대사는 “마자오쉬 상무부부장의 참석에 특별한 환영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중국 외교부는 홈페이지에 마 부부장의 미국 독립기념일 리셉션 참석 소식을 올리지 않았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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