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중국, 일대일로 구상에서 아프간 중요성 강조"
(신화=연합뉴스) 지난 5일 중국 간쑤성 란저우에서 아프가니스탄 하이라탄으로 향하는 화물 열차가 운행을 개시했다. 2023.7.7. |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과 신규 육로를 연결했다.
7일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지난 5일 중국 간쑤성 란저우에서 아프가니스탄 하이라탄으로 향하는 신규 화물 운송 노선이 개통했다.
열차와 트럭을 이용하는 총 3천125㎞의 이 노선은 키르기스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통과한다.
5일 란저우에서 출발한 화물 열차는 자동차 부품, 가구, 기계장비 등 150만달러(약 20억원) 규모 제품을 담은 39개의 컨테이너를 실었다.
이들 컨테이너는 열차로 신장위구르자치구 카슈가르까지 운반된 뒤 현지에서 트럭으로 옮겨져 키르기스스탄까지 간다.
이어 키르기스스탄에서 다시 열차로 옮겨져 하이라탄까지 운반된다.
신화사는 운송 회사를 인용, "이 화물 노선의 성공적인 개통은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와 함께 중국,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아프가니스탄 간 무역 협력과 교류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관영매체는 이 신규 육로의 개통을 환영했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항공과 해상 노선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이 육로는 실질적이라기보다는 상징적인 중요성을 띤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란저우대 주융뱌오 교수는 중국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과의 소통 확대를 꾀하면서 이 신규 육로는 상징적인 의미에서의 중요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아프가니스탄을 일대일로 구상의 중요한 국가라고 강조한다.
란 교수는 SCMP에 "현재 중국에서 출발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하는 이 육로의 경제적 가치는 여전히 높지 않다"며 "비록 일부 전략적 중요성은 있지만 이러한 종류의 운송은 아직 대규모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후 현지로 향하는 여러 운송로가 막혔고 대부분의 화물과 교통은 인접국인 파키스탄을 경유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아프가니스탄의 어려운 경제를 돕고자 현지에서 잣을 항공편으로 들여오기 시작했지만 항공 수송도 규모가 제한적인 탓에 양국 간 최대 수송로는 여전히 파키스탄으로 향하는 해상 노선이라고 설명했다.
운송업자들은 이번에 신규 개통한 육로가 지난해 12월 화물 운송을 개시한 중국∼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 화물 육로를 연장한 것이라고 말한다고 SCMP는 전했다.
그에 앞서 작년 9월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중국,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은 3국을 잇는 철도(CKU 철도) 건설을 위한 협정을 체결했다.
이 철도는 신장 카슈가르역에서 출발해 키르기스스탄 카라수를 거쳐 우즈베키스탄 안디잔에서 끝난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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