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양평 고속도로는 당초 상습 정체 지역인 양평 인근의 교통난을 해결하기 위해 추진된 숙원사업이었습니다.
겨우 성사된 사업이 하루아침에 백지화되자, 양평에서는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란 말이 나왔습니다.
박철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양평군이 처음 서울-양평 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한 건 지난 2008년.
민자사업으로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경제성이 떨어져, 사업은 10년 가까이 미뤄졌습니다.
결국 2017년에야 정부의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포함됐습니다.
2020년까지 전국에 13개 고속도로, 290km를 새로 만들겠다는 계획의 일부였습니다.
[강희업/당시 국토교통부 도로정책과장 (2017년)]
"국토균형발전을 위해서 동서축을 보완하고 낙후지역의 접근성도 개선할 방침입니다"
평일에도 1시간이 훌쩍 넘게 걸리는 구간인데 고속도로가 뚫리면 20분 내외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됐습니다.
하지만 사업은 지지부진했고, 결국 2019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021년에야 최종 건설이 확정됐습니다.
전체 도로는 서울 송파구에서 하남, 광주를 거쳐, 양평군 양서면까지 이어지는 27km.
사업비 1조 7천695억 원 사업이었습니다.
양평군이 사업을 추진한 지 13년, 정부의 첫 지정 발표 이후 6년 만이었습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2025년 공사를 시작해 2033년에는 고속도로가 개통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작년 7월 사업 타당성 조사에서 국토부와 양평군은 새로운 노선 2곳을 제시했고, 이곳이 김건희 여사 일가의 특혜 의혹으로 불거지면서 사업은 최종 백지화 됐습니다.
전면 백지화 소식을 들은 주민들은 실망과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양평군 주민]
"철도가 있어 4차선이 있어 없잖아.. 서울의 관문이야 관문인데.."
양평군도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라며 강한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전진선/양평군수]
"(주민들은) 오직 서울-양평고속도로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내하며 희망 갖고 살아왔습니다. 너무나도 당황스럽고 안타깝기 짝이 없습니다"
양평군은 고속도로 건설을 정치 쟁점화하지 말 것을 요구하면서, 정부의 백지화 결정도 철회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MBC뉴스 박철현입니다.
영상편집 : 류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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