泰 리그 등 선발 대가로 금품 수수
檢, 구단 코치·대학 감독도 함께 청구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부장검사 김현아)는 전날 프로축구 2부 리그인 K리그2 안산 그리너스의 임 전 감독에 대해 배임수재·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임 전 감독에게 금품을 제공한 에이전트 최모(36)씨와 최씨에게 금품을 수수한 전직 연세대 축구부 감독 신모(64)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임종헌 전 프로축구 2부리그 안산 그리너스 FC 감독. 안산 그리너스 FC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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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네이비FC 감독이었던 임 전 감독은 2018∼2019년 한국인 선수 2명을 입단시켜 주는 대가로 최씨에게 4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프로 구단에 입단시켜 준다고 속여 선수 1명으로부터 6000만원을 편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임 전 감독은 선수 부모들이 태국 구단이나 현지 에이전트 측에 사례비 조로 돈을 보냈는데, 이 돈이 자신에게 흘러들어 왔다고 주장하면서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가 선수의 프로 구단 입단 청탁 대가로 감독이나 코치에게 건넨 금품은 총 670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는 임 전 감독 외에도 프로 구단 코치인 또 다른 신모씨와 서울 지역 대학 축구팀 감독을 맡고 있던 김모씨에게 각각 2000만원과 700만원을 건넨 혐의(배임증재)도 받는다. 프로 구단에 입단시켜 준다며 선수에게 2000만원을 편취한 혐의(사기)도 있다.
검찰은 신씨가 2017∼2018년 선수 3명을 프로 구단에 입단시켜 주는 대가로 최씨에게서 6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배임수재)도 포착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에 연루돼 피해를 본 선수는 6∼7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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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관계자는 구속영장 청구 배경에 대해 “축구부 감독과 에이전트의 유착 관계로 인한 구조적 비리”라며 “공정 경쟁을 훼손하고 사회적 파장이 매우 크며,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인멸의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경찰에서 송치받은 최씨의 사기 혐의 사건을 수사하던 중 임 전 감독의 금품수수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 출신 선수 A씨는 “입단 대가로 최씨에게 금품을 지불했으나 구단으로부터 계약 해지를 당했다”며 최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경민 기자 yook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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