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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기시다, 이달부터 중동·동남아 등 ‘광폭외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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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 외교로 미국 공백 보완”

한겨레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총리 관저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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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이달부터 유럽·중동·동남아시아 등 ‘광폭외교’를 예정하고 있다. 특히 미-중 전략경쟁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중동·동남아시아를 상대로 외교력을 집중할 생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5일 “기시다 총리가 이달 11~14일 유럽에 이어 16~19일 중동을 방문한다. 연말까지 다양한 외교 일정이 잡혀 있다”고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달 11~14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일본-유럽연합(EU) 정상회담을 예정하고 있다. 유럽연합과는 안보 분야에서 장관급 대화 틀을 새로 만들고, 반도체 공급망 협력도 강화한다.

기시다 총리는 이달 16일부터 나흘 동안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총리 취임 뒤 처음으로 중동을 찾는다. 신문은 “기시다 총리의 중동 외교는 가치 공유보다 경제에 무게를 둘 예정이다. 경제계 방문단도 동행한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27일 자민당 임원 회의에서 “(총리 취임 뒤) 첫 방문이 되는 중동은 자원 외교에 더해 복잡해지는 국제 정세 속에서 일본의 역할을 강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최근 중동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3월 오랫동안 갈등을 겪어 온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외교 정상화를 중재했고, 6월엔 시진핑 국가주석이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베이징으로 초청해 전략적 동반 관계를 수립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떨어지면서 중국이 파고들 여지를 줬다. 에너지의 9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는 일본 입장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정세 변동”이라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올해 우호 협력 50주년을 맞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을 상대로 한 외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올가을부터 시작되는 국제회의를 계기로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9월 5~7일 인도네시아에서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9~10일 인도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잡혀 있다. 11월 미국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아펙) 정상회의, 12월엔 도쿄에서 일-아세안 특별 정상회의가 진행된다.

신문은 “기시다 정부는 중동, 동남아시아와의 대화에서 가치관을 강요하지 않고, 경제로 연결되는 대등한 관계를 만들 계획이다. 미국과 유렵, 중국과는 다른 일본식 외교로 미국의 영향력 저하로 생기는 공백을 보완하겠다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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