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설명회 이어 韓·中 외교장관과 회담 추진
"후쿠시마현의회 선거·한국 총선 등에 방류 서둘러"
일본 후쿠시마 원전 내의 오염수 저장 탱크.(사진=연합뉴스) |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이르면 8월에라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5일 보도했다. 전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해도 안전성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방류를 위한 모든 준비가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결단만 하면 사실상 언제든 오염수를 방류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일본 정부는 마지막 과제로 국내외 설득 작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라파엘 그로실 IAEA 사무총장과 만나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국내·외에 (안전성을) 정중하게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오는 13~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박진 외교부 장관, 친강 중국 외교부장과 개별회담을 열 것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오염수 방류 주무부처인 경제산업성도 5일 후쿠시마 현지에서 어민 등을 대상으로 오염수 방류에 대한 설명회를 연다.
다만 설득 작업은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여름이 지나기 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다는 방침을 일본 정부가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내에선 반대 여론이 확산하기 전에 오염수 방류를 서두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오는 11월 후쿠시마현과 이와테·미야기현 등에서 현의회 선거가 치러지는 상황에서 정치적 부담을 피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여름 방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오염수 방류가 지나치게 늦어지면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나 4월 한국 총선에서 일본에 우호적인 이들 나라 정권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전했다. 다만 연립여당인 공명당에선 해수욕철을 피해 오염수를 방류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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