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이 미국에 출시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의 가격(WAC)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 1월에 퍼스트 시밀러를 출시한 암젠뿐 아니라, 지난 1일을 기점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 베링거 인겔하임, 코히러스, 테바, 셀트리온 총 6개사가 시장에 제품을 내놓으면서 가격 전략이 공개된 것이다.
글로벌 제약사들 대부분은 오리지널과 가격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의 가격을 오리지널보다 5%, 베링거 잉겔하임은 5~7% 인하한 가격에 출시한다. 암젠과 산도스의 경우, 두 가지 제품을 출시한 후 가격도 나누는 투트랙 전략을 밀고 있지만 외신에서는 해당 회사들이 5% 할인 제품을 판매하는 데 집중할 거라고 분석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헬스케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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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의약품 가격을 높이는 대신 의약품급여관리자(PBM, Pharmacy Benefit Manager)에 주는 비용을 키우는 전략이다. PBM은 미국 의료보험 시장에서 약제를 평가하고 제품을 처방하며 보험급여를 환급해주는 등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은 민간기업으로, 사보험사들이 소유하고 있다. PBM에 등재될 경우 보다 많은 물량이 나가게 되기 때문에 제약사들은 PBM에 리베이트를 집중하는 편이다.
특히 3대 PBM 중 한곳이 지난달 품목 등재를 발표한 만큼 제약사들은 리베이트에 더욱더 매진할 예정이다. 사보험에서는 OptumRx, Express Scripts, CVS Caremark 3사가 8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데, 지난달 23일 OptumRx는 베링거 잉겔하임과 산도스의 제품을 휴미라 선호의약품에 추가 등재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나머지 제약사들은 내년도 등재를 목표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코히러스는 85% 할인 제품을 냄으로써 틈새시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의약품 가격을 깎은 두 회사는 사보험사에 리베이트를 많이 하기는 어렵지만, 공공보험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오히려 유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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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최근 미국 정부가 의약품 가격인하에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을 통해서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가격이 저렴한 바이오시밀러를 등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특정 공공보험에서는 특정 의약품의 가격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을 초과한 낼 경우 제약사에 패널티를 부과하기도 한다. 즉, 두 회사의 저렴한 가격 덕분에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Medicare, 저소득층을 위한 Medicaid, 퇴역군인을 대상으로 한 Veterans Affairs 등에 등재될 확률이 높다.
낮은 가격 전략에 대해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오리지널 제품과 비교했을 때 바이오시밀러의 장점 중 하나가 가격 경쟁력인데, 환자들 입장에서는 보다 저렴한 제품을 선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약사들은 가격 외에도 다양한 요소를 활용해 PBM 등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PBM 입장에서는 비싼 의약품이 팔려서 리베이트 비용이 높아지는 것을 선호하지만, 결국 제품이 많이 처방돼야 리베이트를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PBM은 의사 입장에서 처방이 쉬운지, 환자가 사용하기에 편리한지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서 선호의약품 등재를 결정한다.
휴미라 시밀러를 출시한 국내사들은 이러한 요소들을 고려해 제품을 출시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여러 번 주사를 맞을 필요 없는 '고농도'와 주사부위의 통증이 덜한 '구연산염 제거 제형'을 개발했다. 또한 양사는 의사가 시밀러를 오리지널 제품과 교차처방할 수 있게끔 '상호교환성' 확보에애쓰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5월 관련 임상이 종료됐고, 셀트리온은 2024년 말 승인을 목표로 임상 3상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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