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연맹, 아시안게임 남녀 금메달에 포상금 1억원 걸어
환호하는 여자배구 대표팀 |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위기에 처한 한국 배구 국가대표팀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V리그를 관장하는 한국배구연맹(KOVO)이 두 팔을 걷고 나섰다.
연맹은 4일 "국내 배구 체질 개선과 리그 운영 선진화, 국제 경쟁력 강화 등 '글로벌 KOVO'를 위한 신규 7대 추진 과제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7대 추진 과제는 ▲컵대회 해외팀 초청 및 국제대회 유치 ▲구단 유소년 배구 클럽팀 활성화 ▲프로배구 출범 20주년 기념사업 ▲유망 선수와 지도자 육성 해외연수 프로젝트 ▲AI 기반 비디오판독 시스템 운영 기술 개발 ▲사용구 교체 ▲통합 플랫폼 시스템 구축 및 운영 등이다.
우선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매년 열리는 프로배구대회(KOVO컵)에 해외팀을 초청하고 국제대회 유치를 추진한다.
이달 29일 개막을 앞둔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부터 남녀 해외 클럽팀이 함께 한다.
팬들에게 인사하는 한국 선수들 |
남자부는 지난 시즌 일본 V리그 3위에 오른 파나소닉 팬더스, 여자부는 태국 리그 다수 우승 경험을 보유한 슈프림 촌부리가 참가를 확정했다.
또한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된 '한일 탑 매치'와 '한국 태국 여자배구 올스타 슈퍼매치' 등 국제 친선대회 유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지난 2일 막을 내린 2023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2년 연속 12전 전패, 무승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2012 런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 등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해 두 번이나 4강 신화를 썼던 한국 여자배구는 VNL 부진으로 세계 랭킹이 35위까지 추락해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아예 VNL조차 출전하지 못하고, 2020 시드니 올림픽을 끝으로 한 번도 올림픽 본선을 밟지 못한 남자 배구대표팀은 세계 수준에서 더 멀어져 있다.
젊은 선수들에게 선진 리그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연맹은 유망 선수와 지도자의 해외 연수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프로 3년 차 이내 선수를 해외 리그로 임대하고, 은퇴 예정 선수와 신규 코치 등 지도자 육성 후보군은 유럽 등 선진 리그 지도자 연수에 보내기로 했다.
인터뷰하는 임도헌 감독 |
이에 따른 항공료와 숙식비, 통역비 등 해외 체재비는 모두 연맹이 지원한다.
연맹은 기존에 쓰고 있는 '스타볼'에서 국제배구연맹(FIVB) 및 해외 다수 리그에서 사용하는 '미카사볼'로 사용구를 교체하기로 했다.
미카사볼은 당장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부터 사용한다.
이와 더불어 연맹은 'KAL컵 구단 유소년 클럽 배구대회'를 창설해 구단 유소년 배구 클럽팀 활성화를 도모한다.
여기에 경기 중 판독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2025년 도입을 목표로 AI 기반 비디오판독 시스템 개발에 착수하고, 남녀부 14개 구단 운영을 통합하는 통합 플랫폼 시스템 구축을 추진한다.
이외에도 연맹은 국가대표팀 경기력 향상을 위해 5억원의 국가대표 지원금을 전달하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남녀부 각각 1억원의 포상금을 걸었다.
추가로 연맹은 기존 '경기운영본부'를 '운영본부'로 개편하는 것과 동시에 신임 운영본부장으로 김세진 해설위원을 임명했고, 신임 경기위원장과 심판위원장에 각각 박주점·강주희 위원장을 선임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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