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비’ 스틸.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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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중국의 일방적인 영유권 주장을 반영했다는 이유로 개봉을 앞둔 할리우드 영화 ‘바비’의 상영이 금지됐다.
4일 AFP통신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오는 21일 그레타 거윅 감독의 영화 ‘바비’가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당국은 돌연 상영을 금지시켰다. 이후 주요 영화관에서는 해당 영화의 상영 일정이 일괄 삭제됐다.
베트남 비 끼엔 탄 문화체육관광부 영화국장은 “영화 심의위원회가 영화 ‘바비’를 검토한 결과 ‘9단선’에 대한 위반으로 베트남에서 이 영화의 상영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배급사 워너브러더스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포토 |
구단선은 남중국해에 중국이 ‘U’자 형태로 점을 이어 그어놓은 가상의 선이다. 중국은 그 이내 90%가 자국 영해라고 주장해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회원국인 베트남과 필리핀, 브루나이, 말레이시아와 갈등을 벌이고 있다.
중국이 사실상 해양경계선으로 간주하는 남중국해 내 ‘9단선’ 내엔 남중국해의 80% 이상이 포함된다. 2016년 국제상설재판소는 이런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지만 중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베트남 정부는 그동안 중국의 ‘9단선’ 주장을 담은 영상물을 엄격하게 금지했다. 2019년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어바미너블’, 2022년 톰 홀랜드 주연의 액션 영화 ‘언차티드’가 같은 이유로 개봉이 금지됐다. 또한 2021년 넷플릭스 시리즈 ‘파인 갭’에도 해당 지도가 등장하자 강력하게 항의해 서비스를 중단하는 등 단호한 태도를 보인 바 있다.
한편 ‘바비’는 원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인형의 나라 ‘바비랜드’를 떠나 현실 세계로 가게 된 바비(마고 로비)와 그의 남자친구 켄(라이언 고슬링)의 여정을 그린 영화다. ‘레이디 버드’, ‘작은 아씨들’을 연출한 그레타 거윅 감독이 연출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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