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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MVP 수여 방식은 시대에 따라 조금 달랐다. 초창기에는 사무국에서 MVP 수상자를 결정하던 시대도 있었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의 투표로 MVP를 선정하는 지금의 시스템은 1931년부터 시작됐다. 초창기에는 각 도시에서 3명, 지금은 2명의 투표인단이 선정돼 각자 1위부터 10위까지 선수를 적는다. 1위에 10점, 10위에 1점을 주는 방식을 거쳐 최종 포인트가 결정된다.
투표인단의 수가 많기 때문에 사실 만장일치, 모든 1위 표를 독식하는 수상자가 나오기는 어려운 구조다. 투표인단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부분에 더 가중치를 두느냐는 투표인단의 자유이기 때문에 특히 비슷한 성적의 선수들이 경쟁할 때는 1위 표가 나눠지는 경우가 흔하다.
실제 지난해 MVP 투표 결과를 봐도 이를 알 수 있다. 아메리칸리그의 경우 아메리칸리그 역대 홈런 신기록을 쓴 ‘홈런왕’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그리고 투타 겸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판타지스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경쟁했다. 당초 엇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던 투표는 저지가 홈런 신기록을 쓰면서 기울었다. 그런데 30표 중 1위 표 2장을 오타니가 가져가면서 만장일치 수상은 실패했다.
내셔널리그의 경우도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의 수상이 유력하기는 했지만 1위표는 22장을 얻는 데 그쳤고,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가 7장, 놀란 아레나도(세인트루이스)가 1장을 따냈다. 21세기 들어 만장일치 추대자는 2002년 배리 본즈(당시 샌프란시스코), 2014년 마이크 트라웃(당시 LA 에인절스), 2015년 브라이스 하퍼(당시 워싱턴), 그리고 2021년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까지 네 명뿐이다.
그래서 그런지 전설적인 선수들도 만장일치 MVP 선정이 꽤 어려웠던 사례를 볼 수 있다. 한 번 만장일치 추대도 어려운데, 두 번 추대는 더 어렵다. 타이 콥, 베이브 루스, 미키 맨틀, 켄 그리피 주니어, 배리 본즈, 그리고 현역 최고 선수인 마이크 트라웃까지 모두 한 차례 만장일치 MVP를 수상하기는 했다. 하지만 이들을 포함한 누구도 두 번의 만장일치 수상을 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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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3일(한국시간) 현재 투수로 16경기에 나가 95⅓이닝을 던지며 7승3패 평균자책점 3.02, 127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투수로도 올스타급 성적이다. 그런데 올해 MVP 레이스는 굳이 이런 투수의 성적이 필요 없을 정도로 타격 성적이 좋다. 역사적인 방망이의 6월을 보낸 오타니는 84경기에서 타율 0.306, 31홈런, 68타점, OPS 1.060의 대활약을 펼치고 있다. 타격으로도 아메리칸리그 으뜸이다.
오타니는 2021년 만장일치 MVP를 수상한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좋은 타자 성적에 약간의 투수 성적이 더해졌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실제 투수와 타자만 따로 놓고 보면 오타니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이 두 부문에 존재했다. 여기에 현대 야구에서 투타 겸업이라는 신기원을 쓴 상징적인 효과도 만장일치로 이어졌다.
그런데 올해는 그냥 하나 성적만 들이대도 수상이 가능한 수준이니 오타니가 투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현재 성적이 부상 없이 이어진다면, 과연 오타니를 제쳐두고 ‘간 크게’ 다른 선수에게 1위 표를 줄 투표인단이 있을지조차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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