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수신료 분리고지·MBC 방문진 감사·YTN 민영화 추진은 언론장악 시도"
언론장악저지 야4당 공대위 긴급 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류호정 의원 |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정수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진보당 등 야(野) 4당은 3일 "윤석열 정권의 언론 탄압을 저지하기 위해 시민들과 뜻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권 언론장악 저지 야 4당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KBS와 MBC, YTN 등 방송사 노조와 함께 언론 탄압 저지 방안 논의를 위한 긴급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간담회에는 민주당 고민정·민형배·윤영찬 의원, 정의당 류호정 의원, 기본소득당 용혜인 상임대표,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 및 KBS·MBC·YTN 노조위원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텔레비전방송수신료(KBS·EBS) 분리 고지, MBC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감사, YTN 민영화 추진 및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의 방통위원장 내정 등이 정권의 언론 장악 시도라고 비판했다.
KBS 아나운서 출신인 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언론 탄압의 심각성이 도를 넘었다"며 "윤석열 정부가 싸울 대상은 전국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일보 기자 출신 같은 당 민형배 의원은 "이 상황이 정권의 파멸을 자초하는 것 같다"며 "그 길을 원한다면 그 길로 내몰 수 있길 기대한다"고 비판했다.
동아일보 기자로 시작해 네이버에서 일한 윤영찬 의원(민주당)도 "방송 뿐 아니라 포털 탄압도 언론 장악 연장선상에서 노골적으로 이뤄진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은 "언론인 사찰 전력이 의심되는 인사의 방통위원장 지명과 KBS 수신료 분리 징수 강행 시도를 언론 장악으로 규정한다"며 "수신료 통합 징수 입법도 병행하겠다"고 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상임대표 역시 "단호한 공조로 언론 탄압 폭주를 막아야 한다"고 했고,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는 "방송이 보수 유튜버의 놀이터가 되는 것을 국민들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장악저지 야4당 공대위 긴급 간담회 참석한 방송사 노조위원장들 |
방송 3사의 노조위원장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강성원 KBS 노조위원장은 "수신료 분리 고지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며 "한전(한국전력) 조차 무리한 졸속 추진이라는 의견을 제출한 것으로 안다"고 지적했다.
이호찬 MBC 노조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에서 전방위적 MBC 탄압이 진행돼왔다"며 "방문진 감사지만, 온갖 자료 요구로 법적 감사 대상이 아닌 MBC를 직접 감사하는 모양새"라고 주장했다.
고한석 YTN 노조위원장은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겪은 악몽이 되풀이될 것이다. 그 악몽의 중심엔 이동관 씨가 있었다"며 "YTN 지분 매각은 공공성을 뿌리째 흔드는 일로, 언론 장악 시도를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당내 친문(친문재인)계 의원 모임 '민주주의 4.0'도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KBS·EBS 수신료 분리 고지를 위한 방송법 시행령 개정 중단 및 전문가·시민 참여 TV 수신료 공론화 위원회 설치 등을 촉구했다.
se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