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 설립 위해 250억 원씩 출자
7월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 신청
인프라·플랫폼 운영 시너지 기대
판교에 위치한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서 황현식(왼쪽) LG유플러스 대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계약 체결식을 진행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
LG유플러스가 카카오모빌리티와 손잡고 전기차 충전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아직 시장을 주도하는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은 ‘춘추전국시대’에 전기차 충전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해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30일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서 카카오모빌리티와 전기차 충전 사업을 위한 합작투자(Joint Venture)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체결식엔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현준용 EV충전사업단장(부사장), 권용현 CSO(전무),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안규진 사업부문총괄부사장, 이창민 재무부문총괄부사장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양사는 합작 법인을 위해 약 250억원 씩 출자했으며, 지분율은 각각 50%다. LG유플러스가 1000만1주를 취득해 1000만 주를 취득한 카카오모빌리티보다 1주를 더 가져가는 구조다. 이에 따라 합작 법인은 LG유플러스의 연결대상 종속회사에 포함된다.
양사는 7월 중 공정거래위원회에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후 연내 사명과 브랜드명, 사업 전략 및 방향성을 수립하고 인력을 확보하는 등 회사 설립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양사가 충전 인프라 운영관리, 플랫폼과 연계한 편의 서비스 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가 수년간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지원 정책을 이어가면서 최근 전기차 이용자는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에만 16만4000대의 전기차가 신규 등록됐다. 작년 말 기준 39만대에 이르는 국내 전기차 수는 2030년 말까지 42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전기차 충전 시장도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환경부는 2030년까지 123만대 이상의 충전기를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또한 주요 대기업들은 전기차 충전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충전 전문기업을 인수하거나 자체 서비스를 시행하는 등 공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반면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 속도는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전기차 대중화의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미흡한 충전기 운영·사후관리와 파편화된 충전 인프라로 인한 기존 충전소들의 효율성 문제도 이용자들의 큰 불편 사항으로 지적되고 있다.
양사는 ‘원할 때 바로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는 고객 경험’ 및 ‘안전·개인화 등 기존에 없는 새로운 가치’ 제공을 목표로 역량을 결집한다. 함께 협력해 부족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산해 정부의 2050 탄소중립(net-zero) 달성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앞서 양사는 전기차 충전 사업 확대를 목표로 인적 및 기술적 역량을 강화해왔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초 전기차 충전 서비스 ‘볼트업(VoltUp)’을 출시한 데 이어 LG헬로비전의 전기차 충전 서비스 ‘헬로플러그인’을 인수하고, 서비스를 일원화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21년 카카오내비 앱에서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간편결제, 충전기 위치 탐색, 충전기 사용 이력 실시간 알림, 충전기 상태 표시 등 스마트 기능을 지속적으로 확충하며 접근성과 편의성을 확대해왔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먼저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이 시급한 공동주택 시장에 집중해 서비스 커버리지를 신속하게 확보하겠다”며 “이를 통해 충전 서비스 생태계와 운영 플랫폼을 선도적으로 확보해 향후 V2G·V2X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을 최적화하는 ‘스마트에너지플랫폼’으로 진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이번 합작법인을 통해 기존 충전기 이용 시 겪을 수밖에 없었던 다양한 문제점을 플랫폼 기술을 통해 해결하고자 한다”라며 “장기적으로는 축적된 유저 데이터에 기반한 신규 사업모델을 발굴, 다가오는 전기차 전환 시대를 선도하는 사업자로 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로명 기자
dodo@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