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 판단 많아 기준인 100 못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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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자영업자들이 윤석열 정부 1년 동안 더욱 움츠러든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친기업적 정책을 펴겠다고 했지만 현장에선 좀처럼 경기 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며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이들은 하반기 역시 경기 회복이 어렵다며 장기 부진을 우려했다.
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금융업 제외)이 응한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이 95.5에 그쳤다. 전월보다 부정적으로 경기를 본 기업들이 많아 기준선인 100을 넘지 못한 것이다. 새 정부가 들어섰던 1년 전인 지난해 6월(96.3) 전망보다도 오히려 떨어졌다. 기업들은 지난해 4월부터 100을 넘지 못하며 부정적으로 경기를 전망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조사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경기전망지수도 비슷하다. 최근 발표한 올해 3분기 전망(전국 2,307개 제조업체 조사)이 91에 그쳤다. 윤 대통령 취임 후인 지난해 3분기 전망에서 79를 기록한 뒤 4개월 연속 100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국내 주축 산업인 반도체가 포함된 정보통신(IT)·가전(83), 전기(86), 철강(85)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부정적 전망이 높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또 그동안 상승세였던 자동차·부품(2분기 전망 99→3분기 전망 98), 기계(101→92) 등의 업종마저 3분기에는 부정적으로 돌아섰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구조적 문제로 수출 부진이 지속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며 "회복세를 보였던 내수소비도 고금리 장기화 등으로 둔화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자영업자 40%, 3년 내 폐업 고려"
자영업자 매출 순익 실적 및 전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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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코로나 엔데믹 특수를 기대한 자영업자들은 올 상반기 매출은 줄고 하반기도 부정적인 경기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경련이 이날 공개한 자영업자 500명 대상 '자영업자 2023년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는 자영업자 답변은 63.4%였다.
설문에 응답한 자영업자들은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9.8% 줄었고, 순익은 9.9% 감소했다고 했다. 응답자의 절반(50.8%)은 하반기 매출이 상반기보다 줄 것이라고 부정 의견을 내놨고, 40.8%는 경기회복 불투명 등을 이유로 3년 내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까지 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어두운 경기 전망 속에 다른 대안이 없거나 대출금, 임차료 등 부담으로 자영업자들이 폐업을 고려하기도 힘든 여건"이라며 "내수 활성화 촉진 등 자영업자의 부담을 덜어줄 정책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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