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유드림 조민욱 CP 인터뷰…"공포, 보편성 지녀 글로벌 진출에 좋은 IP 장르"
최근 역발상으로 드라마·영화를 웹툰으로 제작하는 경우가 조금씩 늘고 있지만, IP의 첫 단에서 웹툰을 소설로 만든 경우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최근 출간된 '호러만찬회'는 독특하게도 작년 7월부터 연재된 웹툰 '테이스츠 오브 호러'를 소설의 형식으로 재탄생시켰다.
웹툰의 스토리를 골조로 삼아 프리퀄(전 이야기), 시퀄(뒷이야기), 스핀오프(파생 이야기)를 소설로 풀면서 비슷하면서도 더 큰 IP를 빚어냈다.
인터뷰하는 조민욱 투유드림 CP(좌)와 박혜림 대리(우) |
'테이스츠 오브 호러' IP 비즈니스를 기획한 조민욱 투유드림 CP(총괄 프로듀서)와 박혜림 대리는 지난달 28일 서울 성북구 투유드림 사옥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며 웹툰의 소설화 배경을 풀어 놓았다.
웹툰을 소설로 만들게 되면 원천 IP의 잠재력을 한층 더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조 CP는 "웹툰 연출로 재미를 주기 위해 서사적으로 희생시켜야 하는 부분들이 있었다"며 "단편 웹툰의 특성상 서사적으로 많은 것을 담을 수가 없었고, 주인공 중심 시점으로만 간다는 아쉬움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아이템을 장편으로 만들 수도 있다는 더 큰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소설로 더 많은 서사를 담고 프리퀄, 시퀄로 이야기를 연장했다. 상상력을 더 펼칠 수 있는 한 조각을 덧댄 셈"이라고 언급했다.
웹툰으로 만들면서 포기하는 서사나 캐릭터, 세계관 등을 소설로 보강해 더 크게 자랄 수 있는 원천 IP로 만들려 했다는 것이다.
웹툰 '테이스츠 오브 호러' |
'테이스츠 오브 호러'는 웹툰과 영상 콜라보레이션(협업) 프로젝트로 기획됐다.
총 19편의 단편을 엮어 웹툰으로 선보였고, 이 가운데 10편을 뽑아 동명의 영화로 제작했다.
여기에 오디오북으로 IP를 확장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아예 원(原) 텍스트인 소설을 개발하게 된 것이다.
소설은 웹툰 단편 가운데 8편을 골라 만들었다. 호러 창작자 크루인 '매드클럽'의 소설가 전건우·신진오 작가가 집필했다.
웹툰과 영화, 소설이 각각 같은 소재와 세계관에 기반했지만 조금씩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는 공포 장르를 택한 이유는 세계 시장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 CP는 "공포는 아주 본능적인 보편성을 가지고 있다"며 "고통이야말로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공감을 얻어내기 쉽고, 그것을 다룰 장르가 호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포에 대해 "글로벌로 넓혀보면 열성적인 호러 팬덤이 있고, 글로벌로 진출하기 좋은 블루오션 같은 장르"라고 덧붙였다.
코미디의 경우 사회·문화적 맥락을 알아야 이해할 수 있고 국경을 넘으면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공포는 언어와 문화를 막론하고 통하는 부분이 있다는 설명이다.
책 '호러만찬회' |
그렇다고 해서 세계 시장만 겨냥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사회적인 공포를 풀어냈다.
박 대리는 "'헤이, 마몬스'에서는 동생이 생겼을 때 첫째의 감정, '딩동 챌린지'에서는 소속감이라는 욕망과 소외의 공포가 큰 청소년들의 감정에 포인트를 뒀다"며 세대별로 공감할만한 공포를 차례로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호러만찬회'의 식탁에 오를 요리는 더 추가될 예정이다.
"'호러만찬회' 시즌2에 대한 기획을 시작한 단계예요. 웹툰을 기획할 때 모아둔 아이템 수십 개가 있는데 이를 기반으로 소설을 먼저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아직 호러를 확장할 수 있는 IP로 보고 지속해 접근한 브랜드는 없었는데 저희가 '아시아의 블룸하우스(미국의 호러 영화 전문 제작사)'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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