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콜·모나 용평 오픈 이틀째 선두…36홀 노보기 11언더파
송가은의 힘찬 티샷. |
(평창=연합뉴스) 권훈 기자 = "느낌을 되찾았다."
202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인왕 송가은은 3년 차인 올해 들어 샷이 마음대로 떨어지지 않아 애를 먹었다.
4월 KL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8위에 오른 뒤에는 7개 대회에서 한 번도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세 번은 50위 밖으로 밀렸고 한번은 컷 탈락했다.
작년에는 5월과 6월에 3차례 톱10에 진입했고 7월 첫 대회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우승했다. 올해는 작년과 흐름이 딴판이다.
장기인 퍼트는 여전히 날카롭지만, 스윙이 엉켜 마음먹은 대로 공이 가지 않은 탓이다.
스윙을 바로 잡으려고 애를 쓴 송가은은 지난달 26일 연습장에서 공을 제대로 쳐 내기 시작했다.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1, 2라운드에서 72, 74타를 치고 컷 탈락한 지 사흘 만이다.
송가은은 "스윙이 흐트러졌을 때 바로 잡는 데는 느낌을 중요하게 여기는데 느낌이 딱 돌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스윙 궤도나 스윙 동작 등에 잘못된 점이 없는지 꼼꼼하게 점검하지만 역시 기술적인 분석보다는 '감'이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스윙의 '감'을 되찾은 송가은은 지난 달 30일 강원도 평창군 버치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맥콜·모나 용평 오픈(총상금 8억원) 1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쳐 공동선두에 오른 데 이어 1일 2라운드에서 3타를 더 줄여 중간 합계 11언더파 133타로 선두를 지켰다.
36홀 동안 버디 11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단 1개도 적어내지 않은 송가은은 1년 만에 통산 3번째 우승을 바라볼 기회를 맞았다.
2라운드에서 전날만큼 퍼트가 떨어지지 않아 3타밖에 줄이지 못했다는 송가은은 "샷 감각이 워낙 좋아서 내일 최종 라운드에서는 버디 퍼트가 몇 개 더 떨어지면 우승이 가능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모처럼 치르게 된 최종일 챔피언조 경기에도 긴장감과 함께 기대감도 함께 드러냈다.
송가은은 "그런 긴장감을 이겨내지 못하면 톱 클래스 선수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내일 반드시 이겨내겠다"고 다짐했다.
아직 우승이 없는 4년 차 이제영이 송가은에게 2타 뒤진 2위(9언더파 135타)로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에서 경기한다.
첫날 7언더파 65타를 때려 공동선두에 1타차 공동 4위에 올랐던 이제영은 이날 2타를 줄였다.
1라운드에서 송가은과 함께 공동선두에 나섰던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우승자 이주미는 이날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맞바꾼 끝에 공동 3위(8언더파 136타)로 최종 라운드를 맞아 시즌 2승의 불씨는 간신히 살려놨다.
3타를 줄인 지한솔과 2언더파 70타를 친 쌍둥이 엄마 안선주도 공동 3위 그룹에 포진했다.
신인왕 레이스 1위 김민별과 2위 황유민은 나란히 공동 7위(6언더파 138타)에 자리 잡았다.
첫날 8언더파로 공동선두에 나섰던 성유진은 3타를 잃고 공동 13위(5언더파 139타)로 내려앉아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디펜딩 챔피언 임진희는 1타를 줄였지만 송가은에게 8타나 뒤진 3언더파 141타로 2라운드를 마쳐 2연패는 쉽지 않아졌다.
기대를 모았던 장타자 방신실은 2오버파 74타를 적어내 2라운드 합계 이븐파 144타에 그치며 컷을 통과하는 데 실패했다.
방신실은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컷 탈락했다.
방신실은 10번 홀(파5)에서 330야드를 날아가는 티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켰지만 200야드 남짓 거리에서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이 그린 왼쪽 숲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트리플보기를 써낸 게 뼈아팠다.
이날 2라운드 경기는 오전에 안개 때문에 1시간가량 늦게 시작해 일몰 시간에 간신히 끝났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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