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다니엘→기안84도 당했다..'학폭피해' 아픔 고백한 ★들[Oh!쎈 이슈]

[OSEN=민경훈 기자]배우 박하선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3.06.22 /rumi@osen.co.kr

[OSEN=김나연 기자] 최근 웹툰작가 겸 방송인 기안84가 학교폭력 피해 경험담을 털어놨다. 온나링 커뮤니티를 통한 학교폭력 가해 폭로전이 한 차례 연예계를 휩쓸고 지나간 가운데, 그 피해자들의 심경을 대변하듯 학교폭력 피해로 고통에 시달렸던 경험을 토로한 스타들의 이야기가 주목 받고 있다.

[OSEN=박준형 기자] 28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진행된 영화 '스타박'스 다방' 언론시사회에서 배우 서신애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기안84는 지난 1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인생84'를 통해 자신의 학폭 피해 경험담을 털어놨다.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괴롭힘을 당했다. 중학교 2학년까지 초등학생 몸이었다. 게다가 사립초를 나와서 내가 부자인 줄 알고 더 괴롭혔다"고 밝혔다.

이어 "초등학교 6학년 때는 싸움 잘하는 애 옆에 붙어서 낄낄낄 웃겨주는 캐릭터였다. 웃기면서 보호받는 애들. 니모가 말미잘에 숨듯이"라며 "다행히도 키가 중3부터 계속 컸다. 한 180cm까지 컸다. 트라우마가 있어서 강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집까지 버스를 안 타고 뛰어다녔다"고 트라우마를 고백했다.

인기 여행 유튜버 곽튜브 역시 '인생84'를 비롯해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등을 통해 여러 차례 학폭으로 인해 힘들었던 시간들을 전했던 바 있다. 그는 '유퀴즈' 출연 당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때 학교폭력으로 애들한테 맞고 살았다. 고등학교 1학년때 자퇴를 하고 집 방에서 1년에 한 두세 번 나갈 정도로 집에 박혀서 아무것도 안 하고 집에 박혀서 해외 축구만 봤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내가 초등학교 때 덩치도 작고 키로 꼴찌였다. 동급생인데 그들에게 나는 항상 밑이었다. 중학교 가도 똑같았다. 빵을 사오라든지 이동수업 때 본인 책을 옮겨 놓으라고 했다. 체육복과 교과서를 빌려가고 안 돌려주고 컴퍼스로 등을 찔렀다. 찌르고 아파하는 걸 보면서 웃었다"며 "고등학교 진학할 때 아무도 모르는 학교로 가고 싶어서 혼자 떨어진 실업계로 갔다. 그런데 학기 중반쯤 누가 중학생때 내 얘기를 들었다고 별명이 '걸베이'였다고 하더라. 심장이 내려앉는 줄알았다.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다시 돌아가야 하나. 그럴 바에는 그만하자'고 생각했다"고 힘들었던 심경을 토로했다. 이로 인해 끝내 자퇴까지 하게 됐다고.

개그우먼 김민경도 지난달 방송된 KBS2 '노머니 노아트'를 통해 학폭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고백했다. 그는 "초등학교 때 학교폭력 당한 적 있다. 어디가서도 그날의 기억을 말 못했다. 이 말을 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있었다. 난 피해자인데 가해자가 된 느낌"이라고 어렵게 자신의 기억을 꺼냈다.

이어 "그때 그 기억이 잊혀지지 않는다"며 "가해자는 잠깐이지만 피해자에겐 평생이 된다"고 여전히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학폭으로 인한 상처를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가수 원슈타인은 지난 4월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해 학교폭력 피해자였음을 밝혔다. 폭력적인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다는 고민을 털어놓은 그는 어린시절 존중받았던 경험이 적었냐는 오은영 박사의 질문에 "학생 땐 학교가 사회의 전부이지 않냐. 학교라는 세상을 포기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학폭 피해 경험을 전했다. 그는 "괴롭히던 아이들이 너무 밉고 같이 있고 싶지 않았다. 남은 시간 동안 또 무슨일 생길까 두근거렸다 틈 보이면 바로 도망다녔다"며 10년이 지나도 생생한 기억을 털어놨다.

원슈타인은 "절 전담해 괴롭힌 사람이 1명이고 레이더망에 두고 괴롭혔던 애들은 2~30명에 달했다. 괴롭힘을 피하려고 잠만 잤는데, 어느날 괜히 흔들어 깨우더니 정말 놀랄 정도로 머리를 한대 때리고 지나갔다"며 "돈을 뺏긴 적도 있다. 돈을 주지 않았을 때 생길 일들이 떠올랐다. 날 괴롭힐 것 같아서 친한 친구에게 빌려주는 것처럼 줬다. 교실 청소시간에는 쓰레기를 버린 덩치 큰 학생이 겁을 주길래 먼저 발로 찼더니 오히려 내가 더 맞았다. 덤볐다고 또 괴롭힘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박나래는 원슈타인의 사연을 듣고 자신 역시 학교폭력 피해자였음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한번도 이런 얘기 한 적 없는데, 저를 괴롭히고 싫어했던 친구가 있었다. 친구들이 있고 다 들리는 장소에서 대놓고 저를 욕했다. 계속 이유 없이 괴롭혔다"고 전했다.

이어 "수학여행을 가면 대기 시간이 있지 않나. 그때 제가 앉아있는데 다른 애들이 다 있었는데도 돌 같은 걸 던지더라. 쓰레기도 던졌다"며 "자존심도 상하고 제가 전혀 당해낼 수가 없었다. 사람이 너무 무기력해지더라"라고 학폭 피해로 인한 상처를 고백했다.

코요태 빽가도 '금쪽상담소'를 통해 학폭 트라우마를 전했다. 그의 모친은 "아들이 초등학생 때 몸에 멍 자국이 있더라. '왜 멍이 들었냐'고 물어봤는데 아무 일도 아니라고 하더라. 다음날 작은 아들이 '우윳값 줘'라고 하길래 '어제 주지 않았냐'고 했더니 '형(빽가)이 가져갔다'고 하는거다. 알고 보니 아들이 (학폭 가해자에게) 자기 우윳값을 줬던 거다. 그런데 가져오라는 돈에서 천원을 채우지 못해서 6천원 어치를 맞았다. 그때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이에 학교와 경찰서를 뛰어다니며 학폭 가해자들을 전학 조치 시켰다고.

뿐만아니라 빽가는 가해자들에 의해 학교 창고에 감금까지 당했었다고 밝혔다. 어머니가 직접 나선 덕에 괴롭힘은 줄어들었지만 "보복 당할까봐 더 무서웠다. 괴롭힘이 끝나도 더 찾아올까봐"라며 "그때부터 저는 겁이 많고 하고싶은 말을 못하게 됐다"고 여전히 지워지지 않은 학폭 피해의 흔적을 전했다.

배우 박하선은 지난해 4월 자신이 진행하는 SBS 파워FM '박하선의 씨네타운'에서 자신 역시 학폭 경험이 있음을 털어놨다. 당시 라디오에는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의 김지훈 감독과 천우희가 게스트로 출연했던 바. 학폭 가해자 부모들의 추악한 민낯을 그린 영화인 만큼 작중에는 학폭 피해 장면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에 박하선은 "저는 (영화 속 장면처럼) 이 정도까진 아니었지만 저의 교과서를 창 밖에 버리거나, 아침에 갔는데 제 책상이 없거나 했다"고 괴롭힘을 당했던 기억을 꺼냈다.

그는 "제가 보는 앞에서 분필을 제 책상에 (문지르기도) 했다"며 "저는 그냥 반응하진 않았다. 재미 없어서 (가해자들이) 금방 그만두긴 했는데, 그 기억은 굉장히 오래가더라"라고 털어놨다.

가수 강다니엘은 지난 2021년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괴롭힘을 많이 당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초등학생 시절 전학을 여러번 다녔다는 그는 "생긴게 마음에 안 들었나보다"고 씁쓸함을 드러냈다. 이어 "제일 심하게 괴롭힌 게 뭐냐"고 묻자 "초등학교 4~5학년 때 형들한테 돈을 뺏기고 형들 눈에 띄면 맞고 그랬다"며 "(이유를) 모르겠다. 그냥 놀이다"라고 말해 분노를 자아냈다.

또 강다니엘은 "그 가해자들이 나랑 비슷한 또래일 거 아니냐. 그걸 안줏거리처럼 얘기한다"고 말했다. 또 "데뷔 후 전화한 사람은 없었냐"는 질문에는 "아마 기억도 못 할 거다. 보통 가해자들은 기억을 못한다"고 안타까운 현실을 전했다.

배우 서신애는 (여자)아이들 서수진의 학폭 논란으로 덩달아 주목받았다. 2012년 KBS 드라마 'SOS' 기자간담회 당시 "'지붕뚫고 하이킥'에 출연했을때 학교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한 적이 있다"고 밝힌 적 있던 그가 같은 중학교 출신인 서수진의 학폭 폭로글이 확산된 후 그를 저격하는 듯한 글을 올렸기 때문. 이에 서수진이 "서신애 배우와는 학창시절 대화도 일절 해본 적이 없다"며 "저는 떳떳하기에 이 부분에 대해 서신애 배우님께서 명확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입장문을 내자, 서신애는 "두려움과 망설임으로 임한다면 먼 훗날 제가 저 자신에게 참 많이 실망하고 후회할 것 같아 용기를 내려 한다"며 어렵게 자신의 학폭 피해 경험담을 밝혔다.

그는 "저를 거론하신 그분은 2년 동안 등굣길, 쉬는 시간 복도, 급식실, 매일같이 어디에서나 무리와 함께 불쾌한 욕설과 낄낄거리는 웃음, "별로 예쁘지도 않은데 어떻게 연예인을 할까" "어차피 쟤는 한물간 연예인" "저러니 왕따 당하지" "선생들은 대체 뭐가 좋다고 왜 특별 대우하는지 모르겠어" 등등 꾸준한 근거 없는 비난과 인신공격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저 어린 학생들의 시기와 질투였을 수도, 스쳐 지나가듯 했던 말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마음속 깊이 상처가 된 말들로 지금까지 남아있다. 그때 받은 상처들은 점점 큰 멍으로 번졌고 사람에 대한 두려움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 두려움들은 트라우마로 자리 잡아 저를 내성적인 성격으로 변하게 했고 고등학교 진학에 있어 큰 걸림돌이 된 것도 사실이다. 그로 인해 물리적인 폭력이 아닌 정신적인 폭력 또한 한 사람에게 평생의 상처로 남게 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트라우마를 고백했다.

비단 언급된 스타들 외에도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이 학교폭력 피해 경험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걸 얘기하는 게 한국에서 창피한 일이다.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하면 당한 사람에서 원인을 찾는다. 그 친구들이 자신에게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곽튜브의 말처럼, 주위의 시선 탓에 쉽게 피해 사실을 밝히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학교폭력을 당해도 빽가의 말처럼 보복당할까봐, 가족들에게조차 말하기 어려워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서신애는 10년만에 용기를 내며 "지금도 학교폭력으로 인하여 힘들어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용기 내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세요. 저는 그러지 못하였고 시간이 지나면 점차 괜찮아질 거라 믿고 있었지만 그게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라고 진심어린 응원을 건넸다. 용기내서 낸 이들의 목소리가 나비효과처럼 번져 더 이상 학폭 피해자들이 숨거나 고개숙이는 일이 없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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