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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맛집] [13] '화담숲' 갔다 보양(保養)하러 들르는 소머리 국밥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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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주시 곤지암읍 '최미자 소머리국밥'

[아이뉴스24 원성윤 기자] '최미자 소머리국밥' 매장에 들어서면 지름 1m가 넘는 거대한 솥 2개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소의 머리 고기와 각종 재료를 넣고 장시간 고아서 만들어 내는 데는 펄펄 끓는 열기(熱氣)를 응축적으로 담아낼 솥이 필요할 터. 깊은 국물 맛에는 주인 최미자 선생이 온기(溫氣)를 담아온 지난 40년의 세월이 스쳐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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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처음 문을 연 '최미자 소머리국밥'. [사진=원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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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처음 문을 연 '최미자 소머리국밥'. 주방에 있는 두 개의 대형 가마솥이 눈길을 끈다. [사진=원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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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처음 문을 연 '최미자 소머리국밥'은 테이블 2개를 놓고 조촐하게 시작했다. 많은 이들이 그러하듯, 이 국밥집도 주인 최미자 선생의 인생이 녹아있다. 그는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르는 사생아(私生兒)로 태어나 세 번의 사랑과 세 번의 이별을 겪으며 기구한 인생을 보냈다. 자식 넷(세 딸과 아들 하나)을 키워내기 위해 안 해본 일 없이 많은 일들을 전전하다 소머리 국밥에 천착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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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선생은 1998년 KBS '같이 삽시다'에 출연해 두 번의 결혼 실패 뒤, 소머리 국밥을 만들어보라는 주변 권유에 시작하게 됐다고 말한다.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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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밥 국물을 푸고 있는 최미자 선생.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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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선생은 1998년 KBS '같이 삽시다'에 출연해 두 번의 결혼 실패 뒤, 소머리 국밥을 만들어 보라는 주변 권유에 시작하게 됐다고 말한다. 처음엔 소머리국밥이 뭔지도 모르고 시작했다. 시장에 가서 털을 면도해 놓은 소머리를 하나 뗐다. 23인분이 나왔다. 사 온 소머리를 삶아 국물 맛을 봤다. 소머리 특유의 비린내가 코를 찔렀다. 실패를 거듭했다. 국물을 계속 버렸다. 어떤 재료를 넣어도 잡지 못했던 비린 맛. '인삼'을 넣자 비로소 잡히기 시작했다. 최 선생은 "땅콩 같은 고소한 맛이 났다"고 했다. 한 그릇에 천 원의 가격으로 팔았다. 대박이 났다.

이후 국밥집은 중부고속도로 개통과 맞물리며 인근 골프장과 스키장(곤지암리조트)이 문을 열며 줄을 서는 맛집으로 등극하게 됐다. 골프 치러 온 손님이 너나 할 거 없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손님을 데려오면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1990년도에는 손님이 미어터지기 시작해서 감당할 수 없었다"고 한다. 오후 2시만 돼도 국밥이 떨어져 이를 팔지 못할 정도였다.

'곤지암 소머리국밥'을 검색하면 최상위에 랭크될 정도로 경기도 인근에서 소머리 국밥으로는 '원탑'에 오르게 됐다. 경기도 이천의 쌀을 공수하기 좋은 지리적 특성도 한몫했고, 곤지암이라는 지역이 사람들의 입에 회자하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최근에는 곤지암리조트 옆 '화담숲'까지 개장하면서 많은 이들이 꼭 들르고 가는 필수 코스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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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처음 문을 연 '최미자 소머리국밥'. 매장에 손님들로 가득하다. 벽면에는 그동안 이집을 다녀간 유명인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걸려있다. [사진=원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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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처음 문을 연 '최미자 소머리국밥'. 배추김치와 깍두기, 그리고 양파, 양념장 등 기본 찬들로 구성 돼 있다. [사진=원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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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머리국밥은 소머리와 부속을 폭 끓여내 고단백이고 지방도 많다. 콜라젠과 아미노산 등도 풍부해서 보양(保養)을 위해 먹기에는 그만이다. 격렬한 육체 운동 뒤에 허해진 몸을 따뜻한 국물과 함께 먹기에 좋고, 아이들이 거부감 없이 먹기에도 좋다.

가격은 1만 4천 원대로 다소 비싸게 느낄지도 모르겠으나, 소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리고 그릇에 담겨 나오는 국밥의 풍부한 수육을 고려하면 충분히 납득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기자가 방문한 날에는 중견 배우 P씨도 삼삼오오 모여 소주에 수육을 곁들이는 모습도 보았다.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에 있는 철뚝소머리국밥과 쌍벽을 이루는 소머리국밥 맛집이라는 게 '국밥 전문가'들의 평가다.

/원성윤 기자(better201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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