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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이태원 참사

이태원 참사 유족·시민 "특별법 제정하라"... 1029명 단식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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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째 단식 유족에 힘 보태기로
SNS에 동참 인증 사진도 올라와
한국일보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관계자들이 29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분향소 앞에서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1,029명 집중 동조 단식의 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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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하루 앞둔 29일 이태원 참사 유족과 시민들이 동조 단식에 나섰다. ‘10ㆍ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특별법)’ 제정을 국회에 촉구하는 차원이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중구 서울광장 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30일 본회의에서 특별법이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1,029명 동조 단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1,029명은 지난해 참사 발생일을 의미한다.

이번 단식은 20일부터 국회 앞 농성장에서 10일째 단식 중인 고 이주영씨 아버지 정민씨와 고 박가영씨 어머니 최선미씨에게 힘을 보태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직접 농성장으로 와 한 끼, 혹은 하루 단식에 동참하거나 각자 위치에서 단식한 뒤 인증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 된다. SNS엔 이미 뜻을 함께하는 수많은 시민들의 사진이 올라오고 있다. 단식에 참여한 참사 희생자 고 정주희씨 어머니 이효숙씨는 “주영 아빠는 처음 해보는 단식에 몸이 상해 일어서지도 못해 누워 있고, 씩씩하던 가영 엄마는 힘이 없어 간신히 몸을 지탱하고 앉아 있는 모습에 왈칵 눈물이 났다”며 “이렇게 단식까지 해야 할 줄은 정말 몰랐다”고 토로했다.
한국일보

29일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동조 단식에 참여한 시민들의 인증사진. 이태원참사시민대책회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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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와 노동계, 청년들도 연대 의지를 내비쳤다. 서채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변호사는 “정부 여당이 특별법 제정을 차일피일 미루고 방해하는 건 피해자를 고통에 내모는 또 다른 가해”라며 “민변은 현장에서, 일터에서 함께 단식하겠다”고 말했다. 진보대학생넷 회원 김모(19)씨도 “힘겹게 싸우고 있는 유족들을 위해 하루 단식으로라도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유족들은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27일부터 ‘72시간 비상행동’에 돌입해 매일 기자회견과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30일엔 특별법 신속처리안건 지정 여부를 가르는 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국회 본회의도 방청할 예정이다. 특별법에는 독립적 진상조사를 하는 특별조사위원회 구성과 특별검사(특검) 수사가 필요하면 특검 임명을 위해 국회 의결을 요청할 수 있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김소희 기자 kim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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