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훈 삼지전자 대표가 28일 서울 상암동 중소기업회관 DMC타워에서 열린 ‘Open RAN 기술동향 및 검증결과 발표회’에서 오픈랜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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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상용화 단계에 접어든 전세계 오픈랜(개방형무선접속망) 흐름에 맞춰 생태계 구축을 위한 국내·외 기업간 협력이 본격화됐다. 국내 통신장비 업체 삼지전자는 노키아와 함께 상용망에서 5G 오픈랜 실증에 성공했다. 이번 실증을 주관한 LG유플러스는 국내 중소 제조사가 해외로 오픈랜 장비 판로를 넓힐 수 있도록 검증 발판을 마련하는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삼지전자와 노키아는 28일 ‘오픈랜 기술동향 및 검증결과 발표회’를 열고 오픈랜 글로벌 표준(O-RAN) 필드테스트 결과를 공개했다. 양사는 지난달 LG유플러스 상용 코어망을 활용해 노키아 오픈랜 분산장치(O-DU)와 삼지전자 오픈랜 무선기지국(O-RU) 장비를 연동하는 필드 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최대속도와 핸드오버, 접속 성공률 등 성능과 안정성 측면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이태훈 삼지전자 대표는 “당장 상용화가 가능할 만큼 기술 검증은 완료됐다”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수요를 확보할 수 있는 국내 오픈랜 생태계 조성”이라고 말했다.
오픈랜은 서로 다른 제조사 기지국 장비를 상호 연동하는 개방형 무선망 기술이다. 세계 오픈랜 시장 규모는 빠르게 성장해 2026년 전체 RAN 시장에서 16%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5G 커버리지가 90%를 웃도는 상황에서 오픈랜 잠재 수요 부족으로 시장 활성화에 한계가 있었다.
이날 기조강연을 맡은 김동구 연세대 교수는 “오픈랜 성공 여부는 수요자가 원하는 TCO(총비용)를 맞출 수 있는 다양한 생태계 구축이 핵심”이라며 “이번 시험은 글로벌 벤더와 국내 중소기업간 기술 검증을 통해 상용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해외로 판로를 넓힐 수 있는 생태계 초석을 마련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글로벌 장비 제조사인 노키아도 국내 기업과 오픈랜 협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한효찬 노키아코리아 CTO는 “오란(O-RAN) 기반 오픈랜은 올해를 기점으로 상용화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통신 선진국인 한국에서 우수기업과 적극 협력해 해외에서 더 큰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헌 LG유플러스 NW선행개발담당도 “아직까지는 기존 장비 대비 성능과 비용 효율 측면에서 오픈랜 도입시 고려할 부분이 남아있다”면서 “이번 시험 결과를 기반으로 다양한 유스케이스를 발굴하고 국내 중소 제조사와 협력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내달 18일 출범하는 한국형 오픈랜 민관협의체(ORIA)에 대한 기대감도 나왔다. 이태훈 삼지전자 대표는 “중소기업 입장에서 아직까지 실증 단계에 머물고 있는 국제 오픈랜 얼라이언스에 대한 피로도가 큰 것이 사실”이라며 “ORIA를 통해 정부가 특화망 등 상용화 단계에서 실질적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수요처 발굴 지원에 힘써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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