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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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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고정밀지도 발전하려면 자율주행 외 활용 넓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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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인텔 등서 사업…고비용·최신화 어려움에 테슬라·화웨이 등 반기

한국자동차연구원 "차량 AR·VR 적용, 도심 배송로봇·시설 관리 등 활용"

연합뉴스

HD맵 제작 과정
[한자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자율주행차에 주로 활용되는 차량용 고정밀지도(HD맵) 산업이 높은 구축 비용 등의 단점을 극복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술 활용 분야를 확장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연구원(한자연)은 28일 '자율주행 관련 HD맵 이슈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최근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 HD맵 필요성을 두고 업계 내 상반된 입장이 맞서고 있다며 HD맵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제작·활용 측면에서 새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HD맵은 2010년대부터 도입된 기술로, 차선 단위까지 도로의 상세한 정보를 3차원(3D) 디지털 지도에 담아 길 찾기와 실시간 자율주행 의사 결정 등에 활용하는 것이다. 10∼20㎝가량의 초정밀 정확도의 지리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인텔(모바일아이), 구글(웨이모) 등 해외 빅테크의 자율주행 부문과 유럽의 초정밀 지도업체 히어(HERE), 네덜란드 교통데이터전문기업 '톰톰'(TomTom) 등 전문 기업 등이 HD맵 사업을 펼치고 있다.

다만 HD맵은 대개 전문 장비를 갖춘 특수 차량이 실주행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로 제작하는 탓에 비용이 많이 들고, 최신화도 쉽지 않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라이다 센서와 HD카메라, 레이더, 위성항법장치(GPS) 등 모바일 매핑 시스템(MMS)을 탑재한 HD맵 구축용 차량은 한 대당 10억원 수준이다. 이런 차량을 여러 대 동시에 운용해야 하는 경우 소모되는 유지·관리비도 적잖다.

지도에 최신 정보를 반영하려면 MMS 차량이 이미 매핑된 지역을 반복 주행해야 해 HD맵 범위를 확대·유지하는 데에도 큰 비용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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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CG)
[연합뉴스TV 제공]



이런 이유로 테슬라는 HD맵 자체에 부정적 입장이다. 미리 만든 HD맵 활용 대신 자율주행차가 센서로 실시간 수집한 데이터를 이용해 차량이 마치 인간 운전자처럼 즉석에서 환경을 식별·판단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중국 화웨이도 이에 가세해 HD맵에 의존하지 않는 자율주행 시스템(ADS 2.0)을 개발하고 올해 내 적용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자율주행 반도체 기업 호라이즌 로보틱스와 전기차업체 샤오펑(Xpeng)도 올해 안으로 HD맵을 사용하지 않는 시스템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맞서 구글과 톰톰 등을 비롯한 'HD맵 진영' 기업들은 HD맵을 완전 자율주행의 필수 요소로 보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동화 구축 기술을 도입하거나 AI·매핑 기업 인수·제휴를 통해 단점 보완을 위해 노력 중이다.

HD맵의 필요성을 두고는 한동안 논란이 지속될 전망인 가운데 HD맵 관련 산업이 발전하려면 기술의 응용처를 넓히고 단점을 해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자연은 강조했다.

우선 차량용으로는 자율주행 외에 HD맵 관련 데이터를 차량용 디스플레이[228670] 등과 결합해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서비스에 이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차량용 외에는 위성 전파가 닿지 않는 GPS 음영 지역이 많은 도심에서 배송 로봇 등에 적용하거나 스마트시티 혹은 플랜트·물류센터 관리에 활용하는 방안을 거론했다.

전현주 한자연 선임연구원은 "HD맵 진영[285800]의 성공을 위해서는 비용 절감 및 최신성 유지 등과 함께 다른 용도로의 확장성을 증명하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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