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아이돌 '멜론의 전당' 오르고 웹툰도 주간 1위…Z세대 팬덤 '화력' 증명
전문가 "마니아층뿐 아니라 1020 세대에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져"
화면 너머로 노래하고 춤추는 이는 2D 또는 3D 아바타지만, 팬들은 실제 사람에 못지않은 큰 애정과 지지를 보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버추얼 아이돌이 Z세대(1997∼2006년생) 팬덤을 등에 업고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이세계아이돌 웹툰과 음원 |
버추얼 아이돌의 선두 주자는 이세계아이돌이다.
유명 스트리머 우왁굳의 기획을 통해 2021년 데뷔한 6인조 버추얼 아이돌 그룹으로, 최근 음원, 웹툰 등 여러 방면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이세계아이돌은 이날 버추얼 아티스트로는 처음으로 음원 플랫폼 멜론에서 선정하는 '멜론의 전당'에 올랐다.
지난 22일 공개된 신곡 '락다운'(LOCKDOWN)이 발매 후 24시간 안에 100만 스트리밍을 달성해 밀리언스 앨범에 등재된 덕이다. 밀리언스 앨범은 작년 하반기 기준으로 상위 0.001%에 속하는 상위 앨범만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다.
올해도 방탄소년단(BTS), 아이브 등 총 27개 앨범만 이 기록을 세웠다.
이세계아이돌의 '락다운'은 디지털 싱글 앨범이라는 악조건에도 순식간에 100만 스트리밍을 달성했다.
뮤직비디오도 24∼25일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와 2위를 오갔다.
이세계아이돌 웹툰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1일 공개된 웹툰 '마법소녀 이세계아이돌'이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에서 모두 주간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전 예약하면 특별 메시지와 축전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에는 15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마법소녀 이세계아이돌'은 이세계아이돌 멤버를 주인공으로 삼은 마법소녀 장르의 웹툰이다.
카카오엔터는 또 다른 웹툰 '차원을 넘어, 이세계아이돌'도 22일 프롤로그를 공개했고, 연재를 이어 나갈 예정이다.
웹툰 출시에 맞춰 나온 카카오 이모티콘도 나흘 연속 랭킹 1위에 올랐다.
피버스도 대표적인 버추얼 아이돌이다.
올해 초 전·현직 아이돌 30명이 버추얼 캐릭터로 분한 뒤 서바이벌 프로그램 '소녀 리버스'를 거쳐 결성된 걸그룹이다.
캐릭터 뒤에는 실제 아이돌이 있지만, 이와 무관하게 별도 세계관 속 설정에 따라 행동하고 소통한다.
지난 5월 데뷔곡 'CHO'를 내놓고 미니 쇼케이스를 열기도 했다.
이외에도 5인조 보이그룹 플레이브, 가상 인간인 메이브 등도 버추얼 아이돌로 활동하고 있다.
버추얼 걸그룹 피버스 |
그간 캐릭터의 모습을 한 버추얼 아이돌은 소수의 취향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메타버스와 모션캡처, 가상현실(VR) 등의 기술을 어색하게 느끼지 않는 10대를 중심으로 점점 버추얼 아이돌이 대중화되는 모양새다.
이번에 이세계아이돌의 신곡이 밀리언스 앨범에 등재된 것만 봐도 더는 마이너 장르로 치부하기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10대를 중심으로 버추얼 아이돌이 점점 실제 아이돌과 다를 바 없이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이번 이세계아이돌의 성적은 특이 사례"라면서도 "그 존재가 단지 마니아들에게만 통용되는 게 아니라 10대와 20대 초중반의 친구들에게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졌다는 점이 시사점일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도 "버추얼 그룹에 대해 밀레니얼 세대는 거부감이 있지만 Z세대의 경우 일반 가수 좋아하듯 아무런 편견 없이 팬덤을 만들고 열광하고 있다"며 "Z세대의 편견 없는 열린 자세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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