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MZ 유행 '한국여행놀이' 착안한 서울 체험행사도
요리사 변신 오세훈 "소개해줄 것 너무 많다. 꼭 놀러와라"
서울관광 프로모션을 보기위해 몰린 인파 |
(도쿄=연합뉴스) 김준태 기자 = 습한 날씨와 뜨거운 햇볕도 일본에 부는 한류의 바람을 이길 수 없었다.
24일 일본 도쿄 미나토구에 있는 '포트시티 다케시바'에는 K팝 아이돌을 보러온 젊은이들이 오전부터 줄을 길게 늘어섰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24∼25일 포트시티 다케시바 포트홀에서 '2023 서울 에디션 인 도쿄'(2023 SEOUL EDITION in TOKYO)를 개최했다.
서울을 지금이 아니면 만날 수 없는 수 없는 '한정판 상품'으로 표현하며 서울 관광을 독려한 이번 행사는 '2023-2024 한국 방문의 해'를 기념해 마련됐다.
행사 첫날은 K팝으로 화려하게 시작했다.
보아나 신화 등 1세대부터 4세대 뉴진스에 이르는 유명 K팝 아티스트들의 무대의상과 퍼포먼스를 볼 수 있는 'K-아이돌 패션쇼'가 현지 관람객의 눈길을 잡았다.
아이돌 그룹 비투비(BTOB)와 클라씨(CLASS:y), 아이즈원 리더 출신의 솔로 아티스트 권은비도 이날 행사에 참여해 무대를 채웠다.
무대는 관객 600여명을 수용할 규모로 꾸려졌는데 사전 관람 신청에는 약 1만명이 몰렸다고 시는 전했다. 이들 중 일부는 앞자리에서 가수를 보기 위해 전날부터 줄을 서기도 했다.
당첨된 사람에 더해 '노쇼'(No-Show·갑작스러운 불참) 인원 발생, 경품 증정 등 현장 상황에 따라 인원을 추가로 받으며 총 687명이 관객석을 메웠다.
도쿄서 열린 서울관광 프로모션 |
시는 최근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끄는 '도한놀이'(한국여행놀이)에서 착안해 행사장에서 서울을 체험할 수 있는 '도서울놀이' 부스도 선보였다.
도한놀이는 한국 음식을 먹고 한국 콘텐츠를 즐기면서 마치 한국 여행을 하는 듯한 사진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놀이문화다. 코로나19 이후 한국 여행이 어려워지며 일본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
이날 행사장에는 서울의 대표적 명소인 성수와 홍대, 을지로, 강남을 그대로 재현한 부스와 함께 다양한 체험 행사가 마련됐다.
성수 부스에서는 퍼스널컬러(개인 맞춤 색)를 진단하고 자신만의 립글로스를 만들 수 있었다. 홍대 부스에서는 코인노래방 체험을, 을지로에서는 떡볶이나 삼겹살 등 한식 ASMR(자율감각 쾌락반응) 영상 관람을, 강남 부스에서는 교복을 입고 '인생네컷' 사진 촬영을 할 수 있었다.
시에 따르면 부스는 한 번에 총 4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다소 좁은 공간에 꾸려졌지만, 이날 하루에만 약 900여명이 찾아 서울을 즐겼다.
부스 안내 아르바이트를 하던 이시바시 네네(19) 씨는 "성수 부스에는 십수 명이 줄을 서서 체험하려고 했다"며 "지금 소개하는 홍대 부스에서도 사람들이 비투비 노래를 많이 불렀다. 한국 인기를 실감한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4일 요리사 복장으로 '서울 관광 토크쇼' 행사장을 찾았다.
오 시장은 "삼겹살에 소주 한잔을 마시고, 한강 공원에서 석양을 즐기며 치맥을 먹고, 최근 개방된 청와대 근처 냉면집에서 냉면을 먹으면 정말 시원할 거다"라며 "소개해줄 음식이 너무 많다. 꼭 놀러 와서 먹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교류를 못 하는 동안 (서울은) 세빛섬, 광화문광장,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변한 게 많다"며 "이 행사를 통해 팬데믹으로 멈췄던 한일 교류가 활발해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도쿄 서울관광 프로모션 행사장에 마련된 체험 부스 |
readin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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