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나영 기자] 수많은 할리우드 배우들이 연적 관계에 놓여 왔지만 단연 최악의 삼각관계는 가수 겸 배우 셀레나 고메즈와 모델 헤일리 비버라고 할 수 있다. 본인들의 의지와 해명에도 불구하고 팬들이 조장하는 끝나지 않는 불화설이란 점에서 그렇다. 한 마디로 비뚤어진 팬심이 만들어 낸 의미없는 전쟁이라고 할 수 있다.
셀레나 고메즈와 헤일리 비버는 가수 저스틴 비버라는 한 남자를 두고 오랜 동안 불화설의 대상이 된 스타들이다. 셀레나 고메즈는 저스틴 비버와 약 10년의 기간 동안 사귀었던 전 여자친구이고, 헤일리 비버는 그의 현 아내다.
셀레나 고메즈와 저스틴 비버는 사귀는 동안 헤어짐과 재회를 반복했다. 그러다가 두 사람은 진짜로 결별했고 마지막으로 헤어진 지 약 6개월만에 저스틴 비버는 오랜 여사친이었던 헤일리 비버와 2018년 9월 결혼했다.
정작 셀레나 고메즈와 헤일리 비버는 서로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후 온라인상에는 이들을 두고 '스토리'가 만들어졌다. 헤일리 비버가 셀레나 고메즈에게서 저스틴 비버를 빼앗었다는 것. 특히 셀레나 고메즈가 2018년 루푸스로 인해 신장 이식 수술을 받고 활동을 중단한 아픔을 겪었기에 셀레나 고메즈 팬들의 감정은 극에 달했다. 팬들은 양측으로 갈라져 서로 싸웠고 이들의 게시물이나 콘텐츠에는 악플이 수도없이 달렸다.
온라인 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마찬가지. 헤일리 비버가 등장한 공식석상에서 '셀레나 고메즈'를 외치는 무례한 상황이 빈번했다. 또 저스틴 비버가 SNS에 올린 헤일리 비버의 게시물에 "넌 헤일리와 사랑에 빠진 게 아니다. 셀레나 고메즈에게 복수하려고 결혼한 것"이라는 '뇌피셜' 댓글이 등장하기도. 이에 저스틴 비버는 "내가 왜 전 여자친구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서 결혼까지 하냐? 스스로 부끄러운 줄 알라"란 대댓글로 일침을 가했다.
그런가하면 셀레나 고메즈가 틱톡 영상에서 헤일리 비버를 조롱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사과를 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헤일리 비버가 틱톡에 스킨 케어-메이크업 동영상을 게재했는데 몇 시간 후, 셀레나 고메즈 역시 틱톡에 자신의 스킨케어 루틴의 동영상을 공유한 것이 문제가 됐다. 일부 네티즌이 셀레나 고메즈가 눈을 굴리는 표정 등을 지으며 헤일리 비버를 디스했다는 주장을 펼친 것이다. "다른 여자들을 노골적으로 고롭히는 행위", "셀레나 고메즈가 헤일리 비버에게 무섭게 굴고 있다" 등의 비난 댓글이 쇄도했다.
셀레나 고메즈는 이에 대해 "이것이 내가 왜 정신 건강을 돌봐야 하는지 믿는 이유"라고 자신을 둘러싼 비판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리고 "내가 뭘 했는지 모르지만 정말 죄송하다. 나쁜 의도는 전혀 없었다. 곧 삭제"란 글을 올렸다. 그야말로 '어쩔 수 없이' 사과한 것이다.
헤일리 비버 역시 괴롭기는 마찬가지. 틱톡 영상에서 일부 네티즌이 댓글로 자꾸 셀레나 고메즈를 본인과 엮어 언급하는 것에 대해 그만해달라고 호소했다.
헤일리 비버는 "(저스틴 비버와 결혼한 지)충분한 시간이 흘렀다"고 강조하며 "나는 내 일에 신경 쓰고 있으며 아무 것도 안 했다. 날 좀 내버려 달라.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났다. 내가 이렇게 빌겠다. 그게 유일한 부탁이다"라고 악플러들에게 직접 부탁했다.
헤일리 비버는 지난 해 '콜 허 대디' 팟캐스트에 출연해 셀레나 고메즈 사이에 악연은 없다고 밝히기도.
당시 방송에서 헤일리 비버는 셀레나 고메즈와의 관계에 대해 "모두 존경 뿐이다. 다 사랑이야...우리 둘 다 존경 외에는 아무에게도 빚진 것이 없다. 나는 그녀를 많이 존경한다"라고 전했다.
헤일리 비버는 또 저스틴 비버가 셀레나 고메즈와 마지막 결별 후 거의 바로 결혼한 것을 두고 "우리 쪽 모든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고 괜찮다"라고도 말했다.
또한 헤일리 비버는 저스틴 고메즈로부터 저스틴 비버를 '훔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왜냐하면 그것은 자신의 '성격'에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불화설을 종식시키는 결정적인 '물증'도 등장했다. 두 사람이 2022년 10월, 한 행사에서 만나 함께 다정한 포즈를 취한 사진이 공개돼 세상을 들썩이게 했던 바다.
하지만 사람들은 믿고 싶은 것만 믿는 것일까.
이후 틱톡에서 또 한번 근거없는 불화설이 재점화됐다. 셀레나 고메즈가 루푸스 약 복용으로 체중이 증가했다고 밝힌 시점에서 헤일리 비버는 (셀레나 고메즈의 절친인)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곡 중 '카르마'를 인용해 “그녀가 당해도 싸다는 말은 아니지만, 신의 타이밍은 항상 옳다”는 가사를 따라 말하는 동영상을 게재해 ‘셀레나 고메즈를 저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였다.
논란이 불거지자 헤일리 비버는 해당 영상을 삭제했고, 셀레나 고메즈는 SNS를 통해 "헤일리 비버가 나에게 연락을 했고 그녀가 죽음의 위협, 혐오와 증오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려줬다"라고 직접 전했다.
그러면서 "이건 내가 옹호하는 게 아니다. 누구도 증오나 괴롭힘을 경험해서는 안 된다. 난 항상 친절함을 옹호해 왔고 정말로 이 모든 것이 멈추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헤일리 비버는 셀레나 고메즈에게 자신을 대신해 직접 '목소리를 내준 것'에 감사의 마음을 드러냈다.
헤일리 비버는 이와 관련해 SNS에 "지난 몇 주는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매우 힘든 시간이었고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극도로 너무 많은 증오를 봤다. 소셜 미디어가 커뮤니티를 연결하고 구축하는 것은 놀랍지만, 이런 순간들은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대신 극단적인 분열을 일으킬 뿐이다"라면서 "결국 나는 사랑이 증오와 부정보다 항상 더 클 것이고 더 많은 공감과 연민으로 서로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항상 있다고 믿는다"라는 글을 올렸던 바다. 그가 느낀 고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인스타그램에서 서로를 팔로우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사적인 '맞팔'이다.
그렇다면 이제 팬들의 상황은 바뀌었을까? 대답은 NO. 서로를 공격하는 팬들의 악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라지지 않고 있다. 몸과 마음이 지친 셀레나 고메즈는 SNS 잠정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고 있고, 헤일리 비버는 여전히 '셀레나 스토커'라는 수식어를 떨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사자들로 인한 것이 아닌 제 3자들이 만들어낸 창조적인 비극이 아닐 수 없다.
/nyc@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틱톡 영상 캡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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