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글로벌 긴축 기조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로 22일(현지시각) 3~4%대 하락했다.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움직이고 있다. /더팩트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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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국제유가는 22일(현지시각)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의장의 추가 금리 인상 의사와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 등의 기준금리 금리인상에 따른 원유수요 감소 우려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늘어난 것도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유가 급락의 영향으로 석유메이저인 셰브런과 엑슨모빌 주가도 하락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 선물은 전날에 비해 4.2%(3.02달러) 하락한 배럴당 69.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ICE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8월 인도분도 3.9%(2.98)달러 내린 배럴당 74.14달러에 거래됐다.
BOE는 이날 통화정책위원회를 열고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정책금리를 4.5%에서 5.0%로 0.5%포인트 기습 인상했다. 금리인상 폭은 시장예상치(0.25%포인트)를 넘어섰다. 0.50%포인트 인상은 지난 2월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영국의 정책금리는 2008년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5월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은 전년 동월대비 8.7% 상승했고 근원 인플레이션(식료품과 석유류 제외 물가)은 전년 동월대비 7.1% 올랐다. CPI 상승률은 4월과 같았지만 근원물가는 4월(6.8%)보다 상승폭이 큰 것은 물론 1992년 3월 이후 31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했고 스위스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2일(현지시각)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기준금리를 더 인상할 것이라고 시사함에 따라 경기침체와 원유수요 둔화 우려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4%대 하락했다. /Fed 유튜브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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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앞으로 기준금리를 두 번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Fed 목표인 2% 수준으로 회복하는 게 미국 경제의 장기적 건전성을 지원하는 데 중요하다면서 Fed 위원들이 "올해 금리를 두 차례 정도 올리는 게 적절하다고 느낀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은 그는 전날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도 인플레이션을 2% 수준으로 낮추는 과정은 갈 길이 멀다면서 "올해 금리를 두 번 더 인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앙은행들의 긴축 기조가 경기침체로 이어져 원유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원유가격을 크게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분석가는 "유가는 거래 범위 내에 있지만 경제에 대한 걱정으로 억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경제회복 부진, 러시아의 원유수출 증가,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맞물리면서 유가에 하락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줄었지만 휘발유 재고가 늘어난 것도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16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직전주에 비해 383만1000 배럴 줄어든 4억6330만 배럴로 집계됐다.이는 로이터통신이 조사한 전문가들의 예상치 30만 배럴 증가의 예상을 깬 것이다. 휘발유와 디젤 재고량은 증가했다. 휘발유 재고량은 47만 9000배럴, 디젤유와 난방유 재고는 43만4000배럴 각각 불었다. 직전주에도 각각 210만 배럴 증가했다.
휘발유, 디젤유와 난방유 재고량 증가는 이들 석유제품을 만들기 위한 원유 정제 수요 감소와 직결될 수 있다는 관측에 따라 시장은 원유 선물 가격에 이를 미리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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