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하수정 기자] 넷플릭스 공동 CEO 테드 서랜도스가 향후 한국 콘텐츠에 25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했다.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포시즌스 호텔 서울 3층 그랜드볼룸에서는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 이야기'라는 주제로 넷플릭스 공동 CEO 테드 서랜도스를 비롯해 콘텐츠 담당 임원들과 국내 창작자들이 함께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넷플릭스 공동 CEO 임명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테드 서랜도스는 "난 어릴 때 형편 좋지 않았고, TV가 해방구였다. 밤 늦은 시간까지 TV를 보고 10대에 동네 비디오 가게에서 영화를 봤다. 당시 영화의 모든 장면과 배우들을 다 꿰고 있을 정도였다. 고객들에게 정말 좋아할 만한 영화를 추천해서 감동을 주며 비디오 가게에서 중요한 걸 배웠다. 사람들의 취향이 엄청나게 다양하다는 걸 알았다"고 밝혔다.
이어 "난 그때와 똑같은 일을 맡고 있다. 단지 10대 때 상상 못할 스케일로 하고 있고, 190여개국 국가에 2억 300만 30개 이상의 언어로 제공 중이다. 넷플릭스 론칭 당시 기대한 건 아니었고, 전형적인 할리우드를 따를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다른 길을 선택해 오리지널 로컬 이야기로 50개국을 발굴해 투자했다. 훌륭한 이야기는 어디서나 나올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대한민국 만큼 그 믿음을 제대로 입증한 곳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테드 서랜도스는 "60%가 최소 하나의 K콘텐츠를 시청했고, 지난 4년간 한국 콘텐트를 시청한 전 세계 회원의 숫자가 6배 증가했다. '카터' '더 글로리'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은 90개국 이상에서 톱10 이상에 들었다. 무엇보다 어떤 작품도 '오징어 게임'을 이기기는 쉽지 않다"며 "한국의 잠재력에 비하면 지금까지는 시작에 불과하다. 향후 4년간 한국에 25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투자액의 두 배다. 차세대 크리에이터를 트레이닝하는 것도 포함"이라고 강조했다.
테드 서랜도스는 한국 콘텐츠를 향한 애정과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물론 이는 쉽지 않다. 콘텐츠의 수준은 높고 경쟁은 치열해진다. 그럼에도 K콘텐츠 사랑을 직접 봐서 진심이다. '더 글로리' '우영우' '피지컬:100' '길복순' 등은 엄청난 팬덤을 만들어냈다. 때론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나간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만든 이 초록 트레이닝 복이 미국에서 유행하고, 하얀색 반스 스니커즈의 매출이 7800% 증가시킬 줄 알았겠나. 이게 바로 이미 입증된 한국 스토리텔링과 협업하는 힘"이라며 새삼 놀랐다.
/ hsjssu@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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