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사법원 |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최근 대만에서 정치권과 유명인 등을 중심으로 터져 나오는 '미투'(Me too·나도 고발한다) 운동이 법조계 고위층까지 번지고 있다.
21일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전날 대만 징계법원의 한 여성 직원은 지난달 말 조기 퇴임한 리보다오(70) 전 징계법원장이 재임 기간 자신에게 성희롱을 3차례 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여직원은 성명을 통해 지난 3월 17일 대만 중서부 윈린의 젠후산 리조트호텔에서 열린 법원 행사에서 자신이 술에 취한 리 당시 법원장을 부축해 방으로 안내하던 도중 그가 자신을 억지로 끌어안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이 방에서 뛰쳐나오자 리 법원장이 전화를 걸어 방으로 다시 돌아와서 이야기를 나누자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 사건이 발생한 뒤에도 리 법원장이 타이베이의 법원 집무실에서 업무 보고를 하는 자신을 두 차례 껴안아 강력하게 항의했다고 말했다.
해당 여직원은 사건 발생 후 자책과 두려움 등으로 너무 힘들었으며, 당시 린후이왕 사법원 비서장에 이런 사실을 알렸다고 설명했다.
언론들은 당초 이달 28일 정년퇴임 예정이었던 리 법원장이 지난달 8일 갑작스럽게 조기 퇴임을 신청해 지난달 법원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린 비서장이 지난 4월 17일 그를 만나 사퇴를 종용한 것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론들은 관측했다.
또한 리 법원장은 해당 여직원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편지를 보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장융훙 사법원 대변인은 리 전 법원장이 '신체적 원인'으로 조기 퇴임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건과 관련해 성희롱 처리위원회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으며, 조사 결과 사실로 확인되면 관련 법률에 따라 엄벌에 처하고 절대로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징계법원은 대만 최고법원인 사법원 산하 전문법원으로 일반 공무원과 법관에 대한 징계를 심판한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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