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엔디비아 주가 추이 자료=한국예탁결제원 등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직장인 박 모(39) 씨는 지난 7일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식을 주당 224달러대에 매수했다. 지난 1월만 해도 평균 매입 단가가 150달러 정도였는데, 주가 슬금슬금 오르자 과감하게 ‘달리는 말에 올라타기’(상승 국면에서 추가 매수)에 들어간 것이다. 지난해 사두었던 테슬라·엔비디아 기초자산 주가연계증권(ELS)도 조기 상환했다. 박 씨는 “주가가 더 오를 것이란 생각에 2000만 원어치를 추가 매수했다. 해외 ELS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연중 최고가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는 5.34% 급등한 274.45달러에 마감했다. 지난해에는 주가가 연간 64% 추락했다가 올해 들어서는 122.80% 올랐다.
테슬라가 ‘삼백슬라’(주가 300달러)를 바라보자 ‘서학개미’(해외 주식투자자)·‘동학개미’(국내 투자자)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주가가 상승하자 차익실현과 손절매가 급증하고 있고, 해외주식 종목형 ELS는 조기 상환되고 있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5월 21일~6월 20일)서학개미가 처분한 테슬라 주식은 16억3826만 달러였다. 매도결제 1위다. 매수결제도 12억1119만 달러로 1위였다. 개미들 사이에 손바뀜이 많았다는 방증이다.
잇따른 호재에 테슬라 주가는 상세가 더 이어질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전기 픽업트럭 제조사인 리비안은 테슬라 전기차 충전기 규격(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을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북미 산업 표준인 DC콤보(CCS 충전 단자)가 아닌 NACS를 쓰겠다는 것이다.
테슬라가 ‘인구 대국’인 인도에 생산기지를 설립하는 방안도 가시화되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최고경영자(CEO)가 2030년까지 전기차 부문 수익성이 의미 있게 확보되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이 테슬라 무게감을 높이고 있다. 테슬라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예상보다 더 길게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기 상환된 해외 종목 기초자산 ELS도 늘고 있다.
올해 들어 해외주식형 공·사모 주가연계증권(ELS) 상환 종목은 351개, 상환금액은 4113억 원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해외주식형 공·사모 ELS 상환 종목은 105개, 상환금액은 2465억 원이었다. 상환 종목은 3배 이상, 상환금액은 66.9% 늘어났다. 이 중 만기 상환된 해외주식 종목형 ELS는 58개, 조기 상환된 ELS는 293개였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만기상환 11개, 조기상환 94개였다. 만기상환도 늘었으나 조기상환 대폭 증가가 올해 상환 규모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 엔비디아 등의 주가 상승세가 주효했다. 이들 종목은 올해 들어 각각 199.77%, 122.80% 급등했다.
ELS는 주가 등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이 나는 파생 금융 상품이다. 통상 만기는 3년이지만 6개월마다 중간 평가를 해서 주가가 가입 때보다 5~30% 떨어지지 않으면 만기 전에도 원금과 이자를 조기 상환받을 수 있다. 다만 주가가 45~55% 이상 하락하면 원금 손실이 날 수도 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월 중에는 1차 조기상환 대상이 되는 물량이 대체로 작년 9월에 발행된 것들로, 당시 주가 하락 영향으로 기준 가격 자체가 낮아 특히 조기상환에 유리한 여건이었다”라며 “2분기 조기 상환 대상이 되는 지난해 4분기 ELS 발행 기준가가 낮게 형성돼 조기 상환이 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민규
[이투데이/박민규 기자 (pmk8989@etoday.co.kr)]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 ▶비즈엔터
이투데이(www.etoday.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