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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면·막국수·메밀국수…’ 고물가시대 잃어버린 입맛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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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물가 폭등·평양냉면 한그릇 1만5000원

식품업계 여름 성수기 이색 면류 경쟁 치열

서울 삼성동에서 일하는 직장인 강모씨(41)는 평양냉면 한 그릇을 하려고 했지만 엄두가 나지 않았다. 유명 맛집에서 파는 냉면 한 그릇이 무려 1만5000원, 접시만두 6개는 1만3000원으로 한끼 식사비가 3만원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강씨는 “줄 서는 맛집으로 여름철이면 꼭 한번은 즐기던 평양냉면이었는데 올해는 그냥 넘어가야 할 것 같다”며 “고물가 시대 폭염과 태풍 등 날씨까지 변덕스러운데 집에서 이색 간편식으로 여름나기를 해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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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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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면이냐, 막국수냐, 메밀국수냐.’

식품업계가 올 여름 다채로운 면 제품을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친다. 고물가 시대 역대급 폭염이 예상되는 올 여름에는 별미인 이색 면류가 선보여 눈길을 끈다.

2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매콤 새콤한 ‘배홍동 쫄쫄면’으로 올 여름 면류 경쟁에 승부수를 던졌다. 냉면과 비빔면이 전부였던 여름철 비빔면을 젊은이들이 즐겨찾는 쫄면까지 확대했다.

반응은 벌써부터 뜨겁다. 올해 5월 기준 누적 매출이 출시 3개월만에 75억원을 기록하는 등 기존의 배홍동 비빔면과 비슷한 판매 추이를 보이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쫄면은 뜨거운 열에서 익히고 높은 압력에서 뽑아내 면이 탱글탱글하고 쫄깃하다”면서 “배홍동 쫄쫄면은 기름에 튀기지 않은 건면을 사용해 쫄깃함을 한껏 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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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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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면 선두를 40년째 놓치지 않고 있는 팔도 역시 쫄면을 다시 내놨다. 2014년 출시했다가 2021년 단종했던 ‘팔도 쫄비빔면’을 올 여름 시장을 겨냥해 다시 선보인 것이다.

오뚜기는 고소한 메밀면으로 추격에 나서고 있다. 메밀면은 거칠지만 한 여름 더위를 식혀주는 맛이 특징이다.

오뚜기가 내놓은 자사 브랜드 제주담음의 신제품 ‘제주메밀비빔면’은 제주산 볶음메밀·생메밀 가루를 사용해 구수한 풍미를 자랑한다. 비빔 양념에 제주산 감귤과즙 농축액을 더해 상큼함을 살렸다.

또 초여름 더위를 식혀줄 프리미엄 냉장면도 내놨다. 구수한 메밀면과 육향 가득한 육수, 감칠맛 나는 비빔장에 새콤한 절임무와 닭가슴살 고명을 더한 ‘초계 막국수’ 2종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기존 냉장면과 달리 육수와 비빔장을 포함시켜 취향에 따라 맛을 조절해 가며 즐길 수 있다”면서 “추가 재료 없이 간편하게 집에서 한끼를 챙길 수 있는 가성비 신제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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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은 막국수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강원도와 경기도 동부의 향토 음식인 막국수는 비벼 먹거나 시원한 동치미 국물 등에 말아 먹으면 뜨거운 여름 탓에 잃어버린 입맛을 살리기에 제격이다.

독자적인 제면 기술을 적용한 ‘고소한 들기름막국수’ ‘시원한 동치미비빔막국수’로 메밀 겉껍질을 통째로 갈아 볶은 메밀가루로 면을 반죽해 고소하고 향긋한 풍미가 특징이다. 삶은 면에 소스, 김, 고명 등을 얹어 가정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국내 막국수 간편식 시장은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기준 50억원 규모로 확대됐다”며 “소비자들의 입맛과 취향이 세분화되고 있는 만큼 여름철 면류 제품 라인업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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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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