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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만화경
대하 판타지 '영혼의 물고기'로 제1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던 김유정의 판타지 소설집 '용의 만화경'이 출간됐다.
'고래뼈 요람'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마법이 존재하는 중세에서 우주 개척 시대에 이르기까지 SF와 판타지를 넘나드는 10편의 중·단편이 수록됐다.
코로나19 발생 전부터 초기 사이에 쓰인 수록작들은 시대상을 반영한 작품도 수록됐다. 인간 속에 섞여 살며 숙주의 생기를 흡수하던 흡혈귀가 팬데믹 사태로 생존의 위기를 맞고(장미흔), 파국적인 소식을 전할 사명을 띤 순례자가 쇠락하는 마을을 방문하며(나무왕관), 현재의 고통을 벗어나려 택한 냉동수면에서 깨어나 보니 모두가 사라진 절대 고독의 세상이 펼쳐지기도 한다(M과 숨).
그러나 이러한 종말들은 단순히 절망적 상황만을 그리지 않는다. 주류에서 벗어난 새롭고 다채로운 인물들이 새로운 갈망과 미래를 꿈꾼다.
시공간을 뛰어넘는 힘으로 주인공을 경이의 세계로 안내하는 표제작의 초월자처럼, '용의 만화경'의 이야기들은 독자들을 만화경의 빛깔 같은 찬란한 꿈으로 안내한다.
수록작: △장미흔 △나무왕관 △우주 시대는 미신을 사랑한다 △청백색 점 △만세, 엘리자베스 △용의 만화경 △M과 숨 △소모품 마법사 △나와 밍들의 세계 △수직
김유정 지음ㅣ황금가지ㅣ4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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