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곳은 정원 충족률 50% 이하…남녀 공학 전환·학부 신설로 대응
고베신와대 홈페이지 |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에서 저출산 현상이 지속하고 사회가 다양화하면서 여자대학의 정원 미달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전국의 사립 여대 71곳 가운데 69%인 49곳은 입학생이 정원보다 적었다.
입학생이 정원의 절반에도 이르지 못한 여대가 3곳이었고, 정원 충족률이 50%를 넘지만 80%보다는 낮은 여대는 28곳이었다. 나머지 18곳은 정원 충족률이 80% 이상이었다.
지난해 일본 사립대 중에 정원을 채우지 못한 학교의 비율이 47.5%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대의 정원 미달 현상은 심각한 편이었다.
이처럼 여대가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주된 요인으로는 저출산이 꼽힌다.
일본의 18세 인구는 1992년에 205만 명에서 작년 112만 명으로 30년간 절반 가까이 줄었다.
학생들이 여대를 지원하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시대가 변했음에도 전공 분야가 인문학 위주로 한정돼 있어 진로가 불투명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수도권인 사이타마현의 고등학교에 다니는 한 여학생은 요미우리에 "여대도 고려했지만, 법학부가 있는 여대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일본의 여대들은 남녀 공학으로 전환하거나 전공 학부를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오사카 인근 효고현 고베신와여대는 고베신와대로 학교 명칭을 변경하고 올해 입학한 신입생부터 남학생의 지원을 허용했다.
그 결과 정원 미달이었던 2021∼2022년과 달리 올해는 지원자가 정원을 웃돌았다. 지원자 중 남성 비율은 34%였다.
교토여대는 올해 데이터사이언스학부를 신설했고, 내년에는 심리공생학부를 만든다. 건축이나 정보과학 분야 학부를 설치하는 여대도 있다.
안도 요시노리 무코가와여대 교수는 대학이 여성의 요구에 맞춰 학부 구성과 교과과정을 바꿔야 한다면서 "대응하지 못하는 대학은 도태될 것"이라고 말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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