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정 정당화·아세안 분열' 비판에 태국 "편드는 것 아냐" 항변
인니 등 아세안 주요국 불참…중국·인도 참석
돈 쁘라뭇위나이 태국 부총리 |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태국이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주요국이 불참한 가운데 미얀마 군사정권 인사를 초청해 비공식 다자 회담을 열었다.
미얀마 군정을 정당화하고 아세안을 분열시킨다는 비판이 나오는 등 국제사회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자 태국 정부는 국가를 보호하기 위해 대화가 필요하다고 항변했다.
20일 방콕포스트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태국 정부가 전날 파타야에서 개최한 회담에는 태국, 미얀마, 캄보디아, 중국, 인도 등 9개국 외교 당국자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군정에서는 딴 스웨 외교장관이 참석했다. 최고위급 인사가 참석한 국가는 태국과 미얀마, 라오스뿐이며 대부분 하급 관료를 파견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은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담을 앞두고 태국 정부가 '지도자 수준에서 미얀마가 아세안에 완전히 다시 참여하는 방안'을 협의하자고 제안한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달 총선에서 패배해 정권을 내줄 처지의 태국 군부 진영 정부가 미얀마 군정을 지원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국제사회의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태국은 미얀마와 3천㎞가 넘는 국경을 맞대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고통을 겪는다"며 "그래서 회담이 필요한 것이지, 미얀마 편을 드는 것이 아니다"라고 취재진에게 말했다.
또한 그는 "과거 우리는 문제의 한쪽 면만 봤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편견 없이 미얀마 문제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돈 쁘라뭇위나이 태국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은 미얀마 문제는 난민 문제를 일으키고 무역에도 타격을 준다며 "다른 아세안 국가들이 태국에 고마워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회담 후 "모두에게 유익한 내용을 논의했고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사안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얀마 군부는 2020년 11월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두자 이듬해 2월 쿠데타를 일으키고 반대 세력에 대한 유혈 진압을 계속해왔다.
아세안은 2021년 4월 미얀마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 사령관이 참석한 특별정상회의에서 미얀마 내 폭력 중단 등 5개 항에 합의했다. 군정이 합의 사항을 이행하지 않자 아세안은 각종 회의에 미얀마의 참여를 배제해왔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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