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지만 비즈니스의 일환…피닉스서 멋진 시간 보냈어"
크리스 폴 |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미국프로농구(NBA)의 베테랑 포인트가드 크리스 폴(피닉스)이 트레이드 소식을 아들을 통해 접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폴은 19일(현지시간) 발행된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이적설과 관련 "힘들지만 이건 비즈니스의 일환"이라며 "아들이 문자로 알려줬을 때야 맷 이시비아 구단주와 (측근인) 아이제이아 토머스가 지금까지와 다른 방향을 원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자를 받고서) 아내에게 내 휴대전화를 보여줬다. 난 제임스 존스 단장과 전날까지만 해도 이야기를 나눴다"며 "놀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전날 스포츠 매체 ESPN은 피닉스 선스가 폴과 랜드리 샤멧, 2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워싱턴 위저즈에 내주고 브래들리 빌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양측이 협상 마무리 단계에 진입해 세부 사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지는 만큼 폴이 다음 시즌 피닉스가 아닌 다른 팀 유니폼을 입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말했다시피 이시비아 구단주와 토머스가 기존과 다른 방향을 원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표한 폴은 "하지만 피닉스에서는 멋진 시간을 보냈다. 훌륭한 경험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아직 은퇴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폴은 "남은 선수 생활이 얼마나 되는지 친구들, 지인들에게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순간 이미 (선수 생활이) 끝난 것과 같다는 말을 몇 년간 많이 들어왔다. 전혀 생각해본 적 없다"고 했다.
맷 이시비아 피닉스 선스 구단주 |
다만 은퇴 이후에는 구단주로서 활동해보고 싶다는 소망은 밝혔다.
폴은 "나는 NBA 선수협회 회장으로서 이 리그의 세부적인 부분까지 모두 알고 있다"며 새로운 진로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폴은 2005-2006시즌 뉴올리언스에서 데뷔해 이후 로스앤젤레스(LA) 클리퍼스와 휴스턴 로키츠, 오클라호마시티 선더를 거쳤다.
올스타에 12번이나 선정됐고 2013년에는 올스타 최우수선수(MVP)에 뽑혔으며 2006년 신인상에 시즌 베스트5에도 네 차례 이름을 올린 선수다.
세계 최강 미국 대표팀에도 발탁돼 2008 베이징,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리그 정상급 가드로 이름을 날렸다.
실제로 2020년 폴을 데려온 피닉스는 2020-2021시즌 정규리그 순위가 전 시즌 10위에서 2위로 올라가는 등 영입 효과를 제대로 누렸다.
2020-2021시즌 챔피언결정전에도 진출했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피닉스는 다음 시즌에도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으나, 플레이오프(PO) 2회전에서 탈락했다.
폴은 1985년생으로 30대 후반에 진입한 만큼 최근에는 하락세가 뚜렷하다.
각종 부상 탓에 2022-2023시즌 정규리그 59경기 출전에 그친 폴은 PO에서도 사타구니 부근을 다쳐 덴버 너기츠와 2회전 2경기에 나서는 데 그쳤다.
폴이 빠진 피닉스는 덴버에 2승 4패로 밀려 탈락했고, 승승장구한 덴버는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마이애미 히트를 4승 1패로 제압해 사상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크리스 폴 |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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