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명 사망·실종…사고 경위·대응에 의문 증폭
파키스탄, '애도의 날' 선포…난민 육로이동 가담 10명 체포
그리스 해안경비대 측이 공개한 난민선 사진 |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추정되는 그리스 난민선 전복 참사에 연루된 밀입국 브로커들이 재판에 출석한다고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침몰한 어선을 운항한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9명은 이날 그리스 칼라마타 지방법원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 14일 그리스 펠로폰네소스 연안에서 발생한 난민선 침몰 사고를 유발, 많은 사망자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리스 당국에 따르면 이 사고로 현재까지 사망자 78명의 시신이 수습됐고, 생존자 104명이 구조됐다. 이 밖에 500여명의 탑승자가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칼라마타 지역 변호사협회 측은 재판에 앞서 "사고 처리에 대해 많은 의문점이 있다"며 "해안경비대가 결정적인 순간에 옳은 대처를 했는지부터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고 직후 그리스 당국은 현장에서 신속한 구조 작업을 펼치지 않고 시간을 지체했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고 있다.
당국은 탑승자들이 구조 요청을 거절했다고 주장했으나, 비정부기구(NGO) 관계자들은 구조 신호가 여러 차례 수신됐다고 반박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장에 출동한 해안경비대가 밧줄을 통해 선박을 견인하려는 과정에서 전복이 발생했을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경비대는 이러한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현장 영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그리스 항구에서 열린 난민 차단 반대 시위 |
한편 파키스탄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사고 직후 밀입국에 가담한 브로커들에 대한 철저한 단속을 주문한 뒤 19일을 '애도의 날'로 지정했다.
샤리프 총리는 앞서 구조된 생존자 가운데 12명이 파키스탄 국민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는데, 총 탑승자는 2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날 분쟁지 카슈미르 지역 파키스탄 경찰은 이주민들이 난민선을 탈 수 있도록 리비아까지 이송한 혐의를 받는 용의자 1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중 9명은 카슈미르, 1명은 인도 구자라트에 구금됐다. 현지 당국자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이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이주기구(IOM)와 유엔난민기구(UNHCR)는 공동성명을 통해 사고 발생 선박 총탑승 인원을 400~750명으로 추산했다.
유엔난민기구는 이번 사고가 2015년 4월 1천1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난민선 침몰 사고 이후 최악의 참사가 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낸시 패저 독일 내무부 장관실은 "우리는 비인도적인 밀입국 사업의 기반을 제거하기 위해 합법적인 이주 경로를 마련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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