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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대충 사는가 싶더니 의외로 세심하고, 깐깐할 줄 알았더니 소탈하다. 예상을 깬 반전의 매력을 보여주는 웹툰작가 기안84, 유튜버 덱스, 아나운서 김대호가 반전의 예능 캐릭터로 사랑받고 있다.
# 기안84,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의 예능 외줄타기
기안84는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약칭 태계일주2)'와 '나 혼자 산다(약칭 나혼산)' 그리고 개인 유튜브 채널 '인생84'를 통해 일상과 예능에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안에서 기안84가 확고하게 가져가는 캐릭터는 '태어난 김에 사는 남자'. 물티슈 하나도 입구가 아닌 봉투 옆을 뜯고, 멀쩡한 식탁 대신 맨 바닥에 앉아 상도 없이 밥을 먹는다. '나 혼자 산다'에서 시작된 그의 모습은 기안84의 캐릭터를 본 딴 여행 시리즈 '태계일주' 그리고 유튜브 채널 '인생84'에서 더욱 빛나고 있다.
물론 뭘 해도 대충 하는 듯한 그의 태도가 항상 환영받는 것은 아니다. 특히 인간관계, 초면인 상대방과의 대화 과정에 있어 무리수를 두는 듯한 모습이 도마 위에 오르곤 한다. 최근 '나혼산'에서 오랜만에 재출연한 배구선수 김연경에게 기안84가 "'슬램덩크' 정대만을 닮았다"라고 말하며 빈축을 산 일은 이러한 단적인 예다.
다만 기안84가 전문 방송인이 아니고, 공황장애로 인해 약을 처방받기도 하는 등 인간관계에 있어서 어려움을 드러내기도 했다는 점에서 그의 서툰 소통 방식이 다소 상쇄된다. 방송만 전문으로 하는 연예인들도 말실수를 하는 만큼 표현이 정제되지 않은 기안84의 화법이 무례할 경우 사과만 제대로 하면 큰 비판 없이 지나가는 셈이다.
오히려 '인생84'에서는 절친한 게스트들과 편하게 이야기하는 기안8의 케미스트리가 호평을 받기도 한다. 심지어 '태계일주2'에서는 기안84의 이러한 면이 반전의 요인으로 작용하는 중이다. 세상 거칠 것 없고 막 사는 줄 알았던 기안84가 해외 문화를 대할 때의 태도가 기대 이상으로 정중하고 존중하는 모습이기 때문. 갠지스 강에서 바로 옆에서 빨래를 하는 모습을 보고도 현지인의 권유에 군말 없이 강물을 마시는 기안84의 모습이 더욱 호평받은 이유다.
# 상견례 문전박대상인데 '국민 메기남' 된 남자, 덱스
덱스는 넷플릭스 '솔로지옥2'를 통해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그에 앞서 웨이브 오리지널 '피의 게임', 웹예능 '가짜사나이' 시리즈 등에 출연하던 그는 '솔로지옥2'를 통해 '국민 메기남'으로 거듭났다. '솔로지옥2' 출연자들이 서로의 분위기를 살피며 비교적 화기애애하던 가운데 중간 투입된 덱스는 등장 만으로 남자 출연자들 사이에 긴장감을 선사했다. 출연 내내 신슬기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동시에 이나딘 등 또 다른 여자 출연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그는 비록 커플 결성엔 실패했으나 '솔로지옥2' 최대 수혜자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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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힘입어 다시 한번 출연한 '피의 게임2'에서도 덱스의 활약이 이어졌다. 거구의 농구선수 출신 하승진을 상대로 UDT 출신 다운 거침없는 기세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 서바이벌에 강한 승부욕을 불태웠기 때문. 여기에 더불어 웹예능 '냉터뷰'에서 아이즈원 출신 권은비와의 케미스트리나 유튜브에서 보여주는 의외의 일상들이 호평을 자아냈다. 특수부대 출신으로 겉보기엔 날카로운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인터뷰나 일상에서 소탈하게 풀어지는 모습들이 반전의 매력이라는 평이다.
최근에는 덱스가 SBS 예능 '런닝맨'에 게스트로 출연해 그에게 열광하는 여성 스태프들의 반응이 조명되며 그의 인기를 한번 더 실감케 했다. 더욱이 특수부대 출신으로 '상남자'다운 모습에 반한 남성 팬들도 덱스에게 꾸준히 호평을 보내고 있는 바. 기안84와 '태계일주2'까지 함께 출연하는 그가 어떤 시너지를 낼지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아나운서 맞아?" MBC가 숨겨온 확신의 예능캐, 김대호
김대호 아나운서는 유튜브를 시작으로 '나혼산'까지 진출해 최근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시작은 MBC 아나운서들의 유튜브 채널 '뉴스안하니'에서 일상을 공개한 것이었다. 퇴직금까지 미리 정산하며 마련한 서울시 서대문구 홍제동의 한 단독주택을 공개한 그는 만화책장 뒤에 숨은 비밀의 공간 같은 침실, 허름해 보이지만 있을 건 다 있는 옥상 포장마차, 암반 아래 세탁실 등 현실적이지만 실용적인 집구조로 화제를 모았다.
이에 힘입어 '나혼산'까지 출연하며 김대호를 향한 관심이 유튜브 생태계를 넘어 전국 단위 방송 시청자들에게로 확대됐다. 깔끔하게 정리된 인테리어, 체계적이고 여유로운 스타들의 화려한 셀럽 라이프가 아니라 퇴근과 주말만 기다리는 평범한 회사원, 만화책 읽기와 비바리움 같은 소소한 취미와 족발에 막걸리만 사도 기뻐하는 김대호의 일상이 현실적이라며 호평이 쏟아졌다. '나혼산'의 초심을 되찾게 해준 캐릭터라는 칭찬이 자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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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지상파 아나운서' 하면 떠오르는 깔끔하고 정제된 이미지를 깨부수는 까칠한 보통의 아저씨 같은 김대호의 일상이 눈길을 모았. 틀을 깨는 모습이 호감을 자아내는 데가가, 툴툴거리는 듯 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일상이 자극적인 콘텐츠에 물리는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긴 것이다. 유튜브에서 단숨에 화제를 모은 그는 떴다 하면 100만 조회수는 거뜬한 남자가 됐다. 이제는 '4춘기'라는 단독 출연 유튜브 콘텐츠를 MBC와 함께 선보이며 계속해서 화제를 모으는 중이다.
이 같은 반전의 예능 캐릭터들의 활약은 얼마나 대중이 예상을 깨는 신선함에 목말라 있는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방송부터 유튜브, 롱폼부터 숏폼까지 우후죽순으로 쏟아지는 콘텐츠 홍수 속에 대중은 자극과 기시감에 절여졌다. 캐스팅이나 첫 방송만 봐도 흐름이 예상되는 게 더 이상 드라마나 영화의 이야기가 아니라 예능에도 적용되는 실정인 것이다. 많은 콘텐츠를 접하며 대중의 눈에도 웃음의 서사에 정해진 규칙이 읽히는 시대. 사소한 것이라도 예상을 깨는 신선함이 눈길을 끌게 되는 것이다. 하늘 아래 더 이상 없다는 새로움을 찾아내는 대안이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DB, MBC, 웨이브, 유튜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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