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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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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인들, '경기민요 인정예고' 반발 기자회견 및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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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김영임·김장순 경기민요 명창 등 80여 명
오는 22일에도 국립고궁박물관 및 보신각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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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임·김장순 경기민요 명창을 비롯해 국악인 80여 명은 이날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국립고궁박물관 집회(경복궁역 5번 출구)에 가졌다. 오는 22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강일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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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강일홍 기자] 국가무형문화재 경기민요 보유자 인정 예고를 둘러싸고 국악계가 심각한 내홍에 시달리고 있다. 일부 전승자들이 반발하면서다.

경기민요 비대위(경기민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비상대책위원회)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화재청은 경기민요 유파별 보유자를 인정하라"고 주장했다.

김영임·김장순 경기민요 명창을 비롯해 국악인 80여 명은 이날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국립고궁박물관 집회(경복궁역5번출구)에 가졌다. '문화재청이 편견과 무지로 경기민요의 유파와 전승 환경을 부정하고 있다'는 내용의 입장문도 발표했다.

장소를 옮겨 낮 12시부터 2시까지는 보신각 집회(종각역 4번 출구)를 갖는다. 오는 22일에도 오전과 오후 같은 장소에서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국악인들은 지난달 12일 문화재청이 김혜란·이호연 명창을 보유자로 인정 예고한 점을 문제 삼은 뒤 문화재청과 무형문화재위원회의 정책 결정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경기민요는 서울과 경기에서 주로 불리던 전문 예능인의 노래로, 1975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으며 안비취·묵계월·이은주 명창이 예능 보유자로 인정받으며 '경기민요 여성 3인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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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인들은 지난달 12일 문화재청이 김혜란·이호연 명창을 보유자로 인정 예고한 점을 문제 삼은 뒤 문화재청과 무형문화재위원회의 정책 결정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강일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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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안비취 명창이 타계한 뒤 제자였던 이춘희 명창이 보유자가 됐고, 지난달 같은 유파의 김혜란 이호연 명창이 인정 예고됐다. 묵계월 유파의 김영임 명창과 이은주 유파의 김장순 명창은 누락됐다.

일부 전승자들은 경기민요 보유자 모두 안비취 유파로만 채워진다는 점에 우려하고 있다. 이번 인정예고가 그대로 통과되면 묵계월·이은주 유파는 지위를 상실하고 사실상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비대위는 지난 8일 문화재청을 찾아 관련 내용을 담은 탄원서를 제출한 뒤 국악인 릴레이 1인 시위도 이어오고 있다.

비대위는 "경기민요는 12잡가 12곡을 안비취·묵계월·이은주 보유자가 각각 4곡씩 나눠 전승 책임을 맡아왔고 각각 소리 속이 달라 유파는 엄격히 유지돼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은 여러 차례 논의와 검토를 거친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문화재청 측은 2009년 학술연구용역을 진행한 뒤, 그 해 문화재위원회에 관련 안건을 상정해 향후 (경기민요의) 유파와 관련한 내용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의결됐다는 입장이다.

문화재청은 22일 무형문화재위원회를 열고 경기민요 보유자 인정 예고 안건을 심의한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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