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여행 계획 세운 여행객에겐 부담 대폭 줄어들 듯
지난달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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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는 직장인 한 모(28) 씨는 이번 여름 휴가로 해외여행을 가려던 계획을 취소할지를 고민하고 있다. 이미 숙소는 예약한 상태지만 비싼 비행깃값 탓에 여행경비가 부담되고 있어서다.
한 씨는 “8월에 휴가 계획을 세우고 해외로 떠날 생각에 숙소부터 예약했는데, 비행깃값이 지금보다 2배 넘는 가격이어서 숙소마저 취소할 생각”이라면서 “그렇다고 휴가를 앞당겨 가기도 어려운 실정이어서 결국 올해는 국내로 갈까 하고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국제유가와 노동비용 상승 등으로 비행깃값이 치솟아 한 씨처럼 휴가를 포기하려는 ‘휴포자’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찾으면서 여행객들에게 희소식이 들리고 있다. 국제 유가 하락 영향으로 국제선 항공권에 적용되는 유류할증료가 내려가 비행깃값도 비교적 저렴해질 전망이다.
18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이달부터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7단계가 적용됐다. 지난 5월 유류할증료 8단계에서 한 단계 내려간 것이다. 또 다음 달에도 이달과 같은 7단계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전달 중순에서 이달 중순까지 싱가포르 항공유(MOPS)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갤런당 150센트 이상일 때 1단계를 적용하고, 10센트 단위로 1단계씩 높아지는 총 33단계 구조다. 7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5월 16일부터 6월 15일까지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은 갤런당 210.69센트로 7단계에 해당한다.
대한항공은 7월 발권 국제선 항공권에 이동 거리에 따라 추가로 붙는 유류할증료는 편도 기준 이달과 같은 1만4000∼10만7800원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편도 기준 구간별로 1만4400원∼8만4000원이다. 단계는 같지만, 유류 소모량과 운항 규모 등을 고려해 지난달 1만4700원∼8만5300원에서 구간별로 300원부터 1300원 사이의 금액을 내린 것이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유가가 치솟았던 작년 7∼8월 22단계까지 오르며 최대 33만9000원에 달했다. 이후 9월 16단계, 11월 14단계 등으로 내렸고, 올해에도 3월 13단계, 5월 8단계 등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항공사마다 몇만 원까지 차이 나기도 하지만, 국내선은 거의 같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유류할증료가 내려가면서 해외여행을 계획한 여행객들의 부담도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까운 나라보다 장거리 여행 계획을 세운 여행객에겐 부담이 대폭 줄어든다. 유류할증료는 장거리 여행객에게 더 많은 금액을 부과하는 ‘거리 비례 구간제’ 방식이 있어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그간 불안한 유가에 유류할증료 인상에 따른 여행객의 경비 부담도 컸었을 것”이라며 “최근 국제유가 하락으로 티켓값이 비교적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해서 여행객 수요도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코로나 이전과 같다고 볼 수 없다”며 “항공사들도 자체적으로 다양한 할인 마케팅을 통해 고객유치에 힘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투데이/유진의 기자 (jinny0536@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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