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인천시 부평구 인천지하철 1호선 부평역 북광장에서 열린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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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17일 인천에서 장외집회를 열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핵폐수”라고 비판했다. 정의당은 오는 22일 일본 사회민주당 초청으로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문길에 오른다.
이 대표는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경남 창원의 한 초등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보낸 ‘바다생물을 지키자’는 내용의 손편지를 공개하면서 “오염수 투기에 맞서 우리의 바다와 밥상을 꼭 지켜내야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12년 전 후쿠시마의 비극이 안전보다 비용을 우선시한 인류에 큰 경종을 울렸음에도 일본은 또다시 안전보다 비용을 앞세운 결정을 내렸다”면서 “국민 안전과 우리 바다를 지켜야 할 한국 정부는 그 책임을 방기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전날 인천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규탄집회’를 열었다. 지난달 20일 서울, 지난 3일 부산에 이은 3번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장외집회다.
이 대표는 전날 집회에서 “울산 민주당 당원이 ‘핵 오염수’라고 표현했다고 국민의힘에서 고발했다는 보도가 있던데, 앞으로는 아예 ‘핵 폐수’라고 불러야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오염수도 순화된 표현”이라면서 “명백하게 핵 폐기물”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집권 여당이 매일 1리터씩, 10리터씩 마셔도 아무 상관 없다고 말하는 돌팔이 과학자를 불러다 발표하는 게 바로 국민을 우롱하고 괴담을 퍼트리는 것”이라며 “(정부와) 싸워서 그들을 심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공식 논평에서 ‘핵 폐수’라는 단어를 쓰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핵 폐수가 안전할 것이라는 정부의 주장은 실체 없는 유령 같다”며 “지난 10년간 8차례나 다핵종제거설비(ALPS)가 고장났는데, 방출 이후 ALPS가 고장 나지 않는다는 증거가 있나”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국회 청문회 조기 실시를 압박하고 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같은 집회에서 “국민의힘이 후쿠시마 오염수 국회 청문회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검증 결과를 발표한 이후에 하자고 하는데, IAEA가 발표하면 이 정부가 마치 그것이 절대 진리인 것처럼 홍보를 잔뜩 하려고 준비 중인 것 같다”며 “여당은 후쿠시마 핵물질 오염수 국회 청문회를 당장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정의당 ‘후쿠시마 오염수 저지 태스크포스(TF)’는 오는 22일부터 이틀간 일본 사회민주당 초청으로 후쿠시마를 방문한다. 강은미 정의당 의원은 22일 일본 초당적 의원 모임인 ‘원전 제로 재생에너지 의원모임’ 등과 간담회를 하고 도쿄전력을 항의 방문한다. 23일에는 후쿠시마 제1원전을 방문하고 근처에서 열리는 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에도 참석한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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