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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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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픽!] "엄마, 조금 더 다정하게 말해줄 수 있잖아"…'나 같은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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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장녀와 나르시스트 엄마의 애증 섞인 관계 그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나와 한없이 가까운 존재 같으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한 치도 이해할 수 없는 사람. 바로 엄마다.

웹툰 '나 같은 딸'은 서로를 이해할 수도, 그렇다고 연을 끊고 살 수도 없어 애증으로 뒤범벅이 된 채 지내는 모녀 관계를 중심에 놨다.

주인공 김우진은 딸만 둘 있는 집의 첫째로, 이른바 'K-장녀'다.

엄마가 젊은 나이에 자신을 임신했고 그 때문에 창창한 미래를 헌납했다는 이야기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자란 우진은 엄마에 대한 죄책감과 함께 묘한 반항심을 안고 산다.

착한 딸 콤플렉스 때문에 제대로 엄마에게 대들지는 못하지만, 잔소리가 쏟아질 때면 조용히 밖으로 나간다.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자 담배도 배웠다.

엄마가 자신의 진짜 SNS 사진 프로필을 볼 수 없도록 분리해 놨고, 친구들을 만나 엄마 욕을 잔뜩 한다.

그래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 엄마에게서는 다시 전화가 올 것이고, 우진은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연합뉴스

웹툰 '나 같은 딸'
[작가 SNS 갈무리]


우진과 엄마의 관계가 어려운 것은 이 둘이 마냥 미워하는 사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가끔 엄마는 딸을 위해 새벽부터 사골국을 고아 만들고 열정적으로 기도도 한다.

하지만 나르시시스트 부모의 전형인 엄마는 우진이 자기 마음에 들게 행동하지 않으면 원망과 비난을 쏟아낸다.

기도나 사골국보다도 따뜻한 말 한마디를 더 원하던 우진은 또다시 마음속으로 엄마를 포기한다.

"너 같은 딸 낳아서 똑같이 겪어봐"라는 말을 악담처럼 해대는 엄마에게 우진은 속으로 되물을 수밖에 없다.

'엄마, 나 같은 딸은 대체 어떤 딸이야?'

연합뉴스

웹툰 '나 같은 딸'
[작가 SNS 갈무리]


우진과 엄마의 관계뿐만 아니라 친구들의 모습도 생생하게 그려졌다.

육아에 지친 친구는 남편이랑 싸우면 웹소설을 5만원씩 결제해가며 미친 듯이 읽는다.

평범한 여주인공에게 돈 많고 잘생긴 공작이 죽자 살자 매달리는 허황한 로맨스 판타지를 100원씩 내며 보는 자기 모습을 성냥 한 개비씩 그어가며 환상을 보는 성냥팔이 소녀에 빗댄 부분도 인상 깊다.

회사에서 왕따당한다는 또 다른 친구는 게임 속 가상의 주민들에게 위로받는다. 평화로운 가상의 마을에서 친절한 주민들과 인사하면서 현실 속 따돌림을 잊는다는 것이다.

카카오웹툰에서 생활툰 '나는 엄마다'를 그려온 순두부 작가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생생한 이야기를 특유의 구불구불한 그림체로 표현했다.

이 웹툰은 왓챠에서 볼 수 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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