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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개 목 깊게 파고든 '끈'…무슨 사연?

뉴시스 강운지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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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개 목 깊게 파고든 '끈'…무슨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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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정부 첫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 18일 日서 개최
'나미비아 해안 관리대' 유튜브
낚싯줄·케이블타이·헌옷·어망 등
"해양 생물 고난↑…플라스틱 원인"
설립자 "딸 소아암 투병이 계기"
다큐멘터리 '커팅 더 라인' 나와
[서울=뉴시스]나미비아 해안 보호대의 물개 구조 영상. 새끼 남아프리카물개의 목에 낚싯줄이 파고든 상태다. (사진=유튜브 채널 'Ocean Conservation Namibia' 영상 캡처) 2023.06.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나미비아 해안 보호대의 물개 구조 영상. 새끼 남아프리카물개의 목에 낚싯줄이 파고든 상태다. (사진=유튜브 채널 'Ocean Conservation Namibia' 영상 캡처) 2023.06.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운지 리포터 = 한 남자가 해안을 달리기 시작한다. 놀란 물개 떼가 바다를 향해 도망친다. 맹렬히 달리는 무리 사이로, 남자가 표적을 노리고 그물을 던진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물개의 목에 플라스틱 끈이 팽팽하게 감겨 있다.

비영리단체 '나미비아 해안 관리대(Ocean Conservation Namibia)'의 유튜브 콘텐츠 내용이다. 구독자 133만명을 보유한 해당 채널은 매일 물개 구조 영상을 게재한다. 단체의 본부는 나미비아의 항만 지역 윌비스 베이에 있다.

영상에 나오는 물개 종은 '남아프리카물개'로, 아프리카 남부·남서부 해안을 중심으로 서식한다. 특히 나미비아의 케이프 크로스(Cape Cross) 지역에서 매년 약 10만 마리가 번식한다고 알려져 있다. 총 개체 수의 10퍼센트가 넘는 수치다.

물개의 몸을 죄는 장애물은 낚싯줄, 헌 옷, 어망, 밧줄 등 각종 폐기물이다. 케이블 타이 등 플라스틱 쓰레기의 비율도 상당히 높다.

멀리서 봤을 땐 마치 단순한 목줄처럼 보이지만, 물개를 잡아 살펴보면 새빨간 상처 부위가 드러난다. 방치했더라면 질식이나 감염으로 생명을 잃었을 것이 분명한 사례가 대다수다. 오랜 기간 피부 손상이 일어나 피와 고름이 낭자한 경우도 많다. 임신 중인 개체나 새끼들도 예외는 아니다.

관리대는 몸부림치는 물개 위에 올라타 장애물을 제거한 후 즉시 방생한다. 대부분의 물개는 부리나케 달아나지만,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리둥절하게 뒤를 돌아보는 개체도 있다. 간혹 감사를 표하듯 구조대에게 얼굴을 내밀거나 곁을 맴돌기도 한다.


[서울=뉴시스]나미비아 해안 보호대가 장애물에 걸린 물개를 포획하는 장면. (사진=다큐멘터리 '커팅 더 라인' 예고편 캡처) 2023.06.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나미비아 해안 보호대가 장애물에 걸린 물개를 포획하는 장면. (사진=다큐멘터리 '커팅 더 라인' 예고편 캡처) 2023.06.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단체 설립자 중 한 명인 나우드 드레이어(Naude Dreyer)는 관리대를 만든 이유에 대해 "2012년 아내와 함께 카약 투어 회사를 설립했다. 당시 거대한 그물에 걸린 새끼 물개를 구조한 적이 있다"면서 "이후 딸이 소아암으로 투병하게 되면서, 다른 생명체를 도우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나미비아 해안 관리대는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폐기물에 의해 해양 생태계가 교란되고 해양생물들이 고난을 겪고 있다"면서 "우리의 임무는 해변을 순찰해 장애물에 얽힌 물개를 구조하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바다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8일(현지 시각)에는 그들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커팅 더 라인(Cutting the Line)'이 나왔다.


한편 세계환경포럼(WEF)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해양에는 7500만t에서 1억9900만t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분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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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운지 리포터(kuj010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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