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 홀에서 트러블샷을 치는 양지호 |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양지호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 1라운드에서 한국 골퍼의 자존심을 지켰다.
양지호는 15일 일본 지바현 지바 이즈미 골프클럽(파73·7천625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이글 1개, 버디 7개, 보기 2개를 쳤다.
7언더파 66타를 기록한 양지호는 사토 다이헤이, 히라타 겐세이(이상 일본)와 공동 1위에 올랐다.
공동 4위인 주빅 파군산(필리핀), 오이와 류이치(일본)와 1타 차다.
전반에 3타를 줄인 양지호는 10∼13번 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2개씩 맞바꿨고 14번 홀(파4)에서 타수를 하나 더 줄였다.
이후 17번 홀(파5)에서 비거리 9m의 짜릿한 칩인 이글을 뽑아낸 뒤 18번 홀(파5)을 버디로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퍼팅 라인을 살피는 양지호 |
양지호는 경기를 마치고 "오랜만에 일본에서 경기해서 좋았다"며 "이번 시즌 내내 샷과 퍼트가 정말 안 따라줘서 분위기를 전환하고자 일자 퍼터에서 투볼 퍼터로 바꿨는데 퍼트가 잘 들어갔다"고 떠올렸다.
양지호는 2012년 일본 2부투어에서 우승을 경험했고 이후 도합 4년간 일본투어에서 활동했다.
코리안투어에서는 지난해 데뷔 14년 만의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올 시즌 최고 성적은 지난 11일 KPGA 선수권대회에서 거둔 공동 18위다.
양지호는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아도 조급한 마음을 가지기보다는 내 플레이에만 신경 쓰려 노력했다"며 "지난주부터 샷이 조금씩 안정되고 있다. 욕심내지 않고 매 대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티샷하는 이재경 |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인 이재경은 4언더파 69타로 공동 12위에 올랐다.
작년 대회 우승자인 이준석(호주)과 2019년 대회 우승자 서요섭은 나란히 2언더파 71타로 공동 50위를 기록했다.
2018년 우승자인 박상현은 1오버파 74타로 부진했다.
올 시즌 최장 코스에서 맞붙은 KPGA 코리안투어 장타 1위 정찬민과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 비거리 1위 가와모토 리키(일본)의 맞대결에선 가와모토가 먼저 웃었다.
정찬민은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꿔 이븐파를 기록했고, 가와모토는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를 쳤다.
이번 대회는 KPGA와 JGTO가 공동 주관하는 대회로 코리안투어 시드 우선순위 60명, 일본투어 시드 우선순위 60명, 지난해 이 대회 상위 입상자 5명, 추천 선수 14명 등 총 144명이 출전했다.
2018년 시작된 이 대회가 일본에서 열린 것은 처음이다.
티샷하는 정찬민 |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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