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한국인 84% ‘반대’, 일본인은 60%가 ‘찬성’

한국인 43.5%, 일본인 45% ‘한·일관계 좋다’

일본 도쿄전력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저장 탱크. 로이터연합뉴스

한국인 10명 중 8명 이상이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해양 방류에 반대하지만, 일본인 10명 중 6명은 해양 방류에 찬성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일보와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지난달 26~28일 18세 이상 한국인 1000명과 일본인 1017명 대상으로 공동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은 답변이 나왔다고 15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가 올 여름으로 예고한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 한국 국민은 84%가 반대했으며 찬성은 12%에 그쳤다. 반면 일본 국민은 찬성이 60%로 반대 응답(30%)의 두 배에 달했다.

한·일관계가 현재 양호하다는 응답은 지난해 조사 때보다 크게 늘었다.

“현재 한·일관계가 좋다”고 평가하는 한국인과 일본인은 각각 43.5%와 45%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질문에 대해 한국인의 17.6%, 일본인의 17%가 ‘좋다’고 답했던 것과 비교하면 긍정 평가가 각각 두 배 이상 늘었다.

한국인의 긍정 평가 비율은 1995년 첫 조사(42.7%) 이후 최고 수준이었고, 일본인의 긍정 평가 비율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으로 한·일관계가 급랭하기 직전인 2011년(53%)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현재 한·일관계가 나쁘다”고 평가하는 한국인은 지난해 78.4%에서 1년 만에 52.1%로 줄었다. 일본인의 부정 평가 비율은 지난해 79%에서 올해 50%로 떨어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잇달아 정상회담을 열고 한·일관계 개선을 추진하는 데 대해서는 한국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47%)와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49.5%)는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렸다.

같은 질문에 대해 일본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가 84%로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13%)를 크게 웃돌았다.

한국 정부가 지난 3월 발표한 강제징용 배상 해법을 두고서는 한국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가 59%로 부정적 반응이 다수를 차지했지만, 반대로 일본에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가 57%였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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