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하러 가로로 읽니?"…오페라역 등 파리 중심부에 '세로' 강조 첫 옥외광고
현지 출판사가 디즈니 만화를 세로로 볼 수 있는 구독형 웹툰 플랫폼 '덕툰'을 내놨고, 네이버웹툰은 대중에게 웹툰을 알리기 위해 파리 시내 곳곳에 대형 옥외광고를 내걸었다.
디즈니 웹툰 앱 '덕툰' |
15일 웹툰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유니크 헤리티지 미디어 그룹이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구독형 웹툰 애플리케이션(앱)인 '덕툰'을 처음 선보였다.
'덕툰'은 미키마우스와 도널드 덕, 구피 등 디즈니의 대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웹툰들로만 이뤄진 만화 서비스다.
기존의 프랑스 디즈니 매거진 만화는 물론 지금까지 선보이지 않았던 다양한 디즈니 만화를 세로 스크롤 방식으로 바꿔 스마트폰에서 손쉽게 볼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매달 5.99유로로 볼 수 있는 구독형 서비스다.
유니크 헤리티지 미디어 그룹은 프랑스에서 디즈니 만화를 제작하고 배포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부여받은 픽소 매거진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의 대형 지적재산(IP) 기업 디즈니가 직접 웹툰 시장에 뛰어든 것은 아니지만, 전 세계인에게 익숙한 디즈니 캐릭터가 세로형 웹툰에 몸을 맞춰 독자를 만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디즈니 만화를 웹툰으로 만든 '덕툰' |
네이버웹툰은 14일부터 프랑스 파리 주요 지역에 옥외광고를 내걸며 대대적으로 웹툰 알리기에 나섰다.
파리 중심부에 위치한 오페라역에는 '위에서 아래로 읽을 수 있다면, 뭐하러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나요?'라는 문구와 함께 웹툰 사신소년, 화산귀환, 입학용병의 그림이 담긴 대형 광고가 걸렸다.
오페라역은 파리 3·7·8호선 열차가 교차해 유동 인구가 많은 주요 역사로 꼽힌다.
라 로통드역, 생 라자르에 있는 대형 서점 FNAC 외벽에도 대형 광고를 걸었다.
여기서는 '우리의 이야기는 의미(방향)을 갖고 있습니다. 세로로 읽히죠'라는 문구를 내세웠다.
프랑스어로 의미와 방향이라는 뜻을 동시에 가진 'sens'라는 단어를 활용해 재치 있게 웹툰의 세로 스크롤 방식에 긍정적인 의미를 불어넣은 것이다.
또 다른 광고 문구는 '당신이 우리 이야기를 똑바로 읽지 않을 때 세상이 뒤집어질 거예요'다.
모든 광고 문구는 일부러 90도 틀어놓았다. 이를 통해 독자들이 당연하게 여기는 가로 읽기를 어색하게 느끼도록 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페이지를 넘기며 읽는 기존 출판만화와는 다르게 세로로 읽는 웹툰의 특성을 잘 드러낸 대목이다.
네이버웹툰의 프랑스 옥외광고 |
프랑스는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주요 만화 시장이다.
국가적으로 만화를 '제9의 예술'이라고 인정하며 육성했고, 전통적으로 방드 데시네(BD)라고 불리는 출판 만화 산업이 성행해왔다.
만화계의 칸 영화제라고 불리는 앙굴렘국제만화축제도 매년 프랑스에서 열린다.
독자들의 만화 소비 성향이 두드러지고 일본 만가를 비롯해 해외 작품도 가리지 않는다.
이 때문에 네이버웹툰과 카카오픽코마 등 웹툰 플랫폼들도 유럽에 진출할 때 가장 먼저 프랑스 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현재 프랑스 웹툰 시장의 최상위권은 모두 한국 플랫폼이 석권하고 있다.
데이터 및 분석 플랫폼 데이터닷에이아이(옛 앱애니)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6월 13일까지 네이버웹툰이 프랑스 지역 매출액으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 뒤를 픽코마, 델리툰, NHN의 포켓코믹스, 태피툰, 투믹스, 리디의 만타코믹스가 잇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도 전체 이용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위는 픽코마, 3위는 태피툰, 4위는 포켓코믹스 등으로 집계됐다.
프랑스에 걸린 네이버웹툰 대형 광고 |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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