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서 난민선 2척 침몰…최소 59명 사망·수백명 실종(종합)

400명 탑승 추정·104명은 구조…리비아 동부서 출발해 이탈리아 향한 듯

14일(현지시간) 그리스 칼라마타 인근 해역에서 난민선 2척이 전복하는 사고가 발생해 59명이 사망하고 104명이 구조됐다. 구조된 난민들이 칼라마타 항구에 도착한 모습./사진=로이터통신

그리스 인근 공해에서 400명이 넘는 난민을 태운 배가 침몰해 59명이 익사하고, 200명 넘게 실종된 것으로 파악된다. 구조된 사람은 104명에 불과하다. 배는 이탈리아로 향하던 중 이오니아해 공해에서 강풍을 만나 전복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및 AFP 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남부 필로스 마을에서 남서쪽으로 약 75km 떨어진 이오니아해 공해에서 난민과 이주민을 태운 배 2척이 침몰했다. 그리스 해안 경비대에 따르면 익사로 인한 사망자는 59명까지 늘었다. 구조된 사람은 104명이며 생존자들은 그리스 인근 칼라마타 마을로 이송됐다.

영국 BBC뉴스에 따르면 수색에는 6척의 경비대 함선, 해군 프리깃함 1척, 수송기 1대, 공군 헬리콥터 1대 및 여러 척의 민간 선박과 프론텍스의 드론 1대가 참여하고 있다.

수색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수백명이 실종상태인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이주기구(IOM)는 트위터로 "최초 보고에 따르면 최대 400명이 탑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더 많은 사람을 잃을까 두렵다"고 말했다.

난민선은 그리스 영해가 아닌 공해서 처음 발견됐다. 공해는 국제법상 모든 국가에 개방되어 있는 해역을 의미한다. AFP통신은 해안 경비대를 인용해 "공해를 지나던 배가 강풍을 만나 전복됐다"며 "출발 당시 배에 수백명이 탑승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14일(현지시간) 그리스 칼라마타 인근 해역에서 난민선 2척이 전복하는 사고가 발생해 59명이 사망하고 104명이 구조됐다. 구조된 난민들이 칼라마타 항구에 도착한 모습./사진=AFP통신

해안경비대는 "EU 국경국 프론텍스(Frontex) 소유의 항공기가 13일 늦게 국제 해역에서 보트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처음엔 승객들이 도움을 거부했다"며 "배에 탄 사람 중 구명조끼를 입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불과 몇 시간 후 배가 전복되어 침몰하면서 수색 및 구조 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배는 이탈리아로 향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국영방송 ERT는 배가 그리스 크레타섬 남쪽에 위치한 리비아에서 출항했다고 보도했다. 탑승한 사람의 대부분은 20대 청년들로 추정된다. 해안경비대는 "이들이 리비아에서 출발해 이탈리아로 향하던 중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리스 당국은 "타고 있던 사람들의 국적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그리스는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에서 온 난민과 이민자들이 유럽 연합으로 들어가는 주요 경로 중 하나로 여겨진다. UN에 따르면 올해 7만명 이상의 난민과 이주민이 유럽연합으로 들어왔다.

리비아 등 북아프리카 항구서 서부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 섬에 상륙하는 루트와 터키에서 가까운 그리스로 상륙하는 두 루트가 있는 가운데 2014년 이후 올 초까지 지중해에 익사 실종된 이주시도자 수는 2만1000명을 육박하고 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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