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손민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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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하던 이차전지 기업의 주가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기관과 외국인의 주도로 10% 하락하면서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이차전지가 과열됐다는 경고를 하기도 했다.
14일 코스닥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은 전날보다 10.25% 하락한 25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황은 다른 이차전지주도 마찬가지다. 에코프로와 엘앤에프도 각각 10.95%, 9.24% 떨어진 66만7000원, 25만5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차전지는 전기차 배터리 열풍에 미래 산업으로 각광받으면서 상반기 주식 시장의 핵심 테마가 됐다. 9만3400원으로 올해를 시작한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4월 29만6000원까지 올랐다. 11만원이었던 에코프로는 같은 달 76만9000원까지 상승했다. 엘앤에프는 18만5400원에서 33만7000원까지 올랐다.
이 덕분에 실제 이차전지를 주요 구성 종목으로 하는 KRX 2차전지 K-뉴딜지수(전날 기준)는 올해 들어 51.26% 올랐다. 코스피 상승률(17.96%)의 3배 수준이다.
하지만 이날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에 코스닥 대표 이차전지 기업들의 주가가 10% 내외 빠졌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에코프로비엠을 297억원, 1060억원어치 매도했다. 에코프로는 기관이 510억원, 외국인이 695억원 규모로 팔아치웠으며, 엘앤에프는 기관이 352억원, 외국인이 574억원 순매도했다.
일찍이 국내 이차전지들이 과열됐다는 신호는 곳곳에서 나왔다. 지난달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현 주가는 2030년까지의 예상 성장이 반영된 상태”라며 “매도로 투자 의견을 추가 하향한다”고 했다.
4월 12일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도 에코프로에 대해 리포트를 내면서 “위대한 기업이지만 현 주가는 그 위대함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며 “좋은 주식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당시 에코프로의 시가총액이 5년 후 예상되는 기업의 가치를 넘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골드만삭스도 국내 이차전지주가 과열됐다고 판단했다. 12일 골드만삭스는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퓨처엠에 대해 ‘매도’ 의견을 냈다.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은 데다가 양극재는 품질이 대동소이하고 10년간 공급 과잉이 예상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이차전지 기업의 주가도 코스닥만큼은 아니지만 하락 마감했다. 이날 LG화학과 포스코퓨처엠은 전날보다 2.31%, 5.09% 하락한 71만9000원, 37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들 종목 역시 기관과 외국인이 매도를 주도했다. 기관은 LG화학 83억원, 포스코퓨처엠을 219억원어치를, 외국인은 LG화학 205억원 순매도했다. 다만 외국인은 포스코퓨처엠을 161억원 순매수했다.
문수빈 기자(be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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