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남북공동선언 기념 토론회…김의장 "균형외교 지향해야"
기조연설 하는 임동원 전 국정원장 |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정수연 기자 =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은 14일 "이제 더는 미루지 말고 남북, 한미, 북미가 이미 합의했고 중국도 동의한 '4자 평화회담'을 개최를 (한국이) 주도해 군사 정전체제를 평화 체제로 전환하는 '평화 만들기' 과정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전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6·15 남북공동선언 23주년 기념 토론회'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 과정을 통해 한반도의 4대 핵심 과제를 포괄적·단계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전 장관은 2000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특사로 방북해 남북정상회담과 '6·15 남북공동선언'을 끌어냈다. 그는 지난해 10월 발간한 자서전에서 이같은 '4자 평화회담' 구상을 제안한 바 있다.
그는 현시점에서의 한반도 4대 핵심 과제로 ▲ 남북 관계 개선·발전 ▲ 북미 관계 정상화 ▲ 비핵화 ▲ 평화 체제 구축을 내걸었다.
임 전 장관은 먼저 "한국은 6·15 정신을 살려 남북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면서 "북한을 적대시하고 전쟁 불사, 흡수 통일 등을 주장하며 실패한 '선(先) 핵 폐기, 후(後) 관계 개선'을 고집한다면 남북 관계는 개선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적대관계를 해소하고 북한과의 관계를 정상화해야 한다"며 "평화를 보장하고 핵무기가 필요하지 않은 안보 환경과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북한에는 "핵 무력을 완성했다며 무리한 모험을 할 것이 아니라 다시 협상에 나서야 한다"면서 "핵 강국 소련의 붕괴로 핵무기가 체제와 경제 발전을 보장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토론회에 앞서 김진표 국회의장은 축사를 통해 "6·15 남북공동선언은 우리 현대사를 대결에서 대화로, 전쟁에서 평화로 돌려놓은 역사의 명장면이었다"며 "그러나 23주년인 지금 한반도는 또다시 풍전등화의 위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가 진영 중심의 패권 경쟁에 돌입한 상태에서 긴 안목으로 보면 국익을 지키고 평화를 살피는 '균형 외교'가 나아갈 지향점"이라며 "김대중 대통령은 균형·실리 외교를 중시했다. (김 전 대통령이 자주 언급한) 도랑의 소가 되어 양쪽의 풀을 먹을지, 아니면 열강의 먹이로 전락할지는 우리 선택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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