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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흔들리는 수입 곡물 시장

“국내 밀크플레이션 제한적”...원유가격 결정체계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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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터 당 최대 58원 인하 효과

가공치즈는 뉴질랜드·호주산

헤럴드경제

11일 양재동 하나로마트를 찾은 시민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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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우유의 원료가 되는 원유(原乳)가격 결정체계가 변경됨에 따라 리터(ℓ)당 최대 58원 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따라 올해 원유 가격 인상 폭이 낮아져 물가 부담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국내가공치즈 원산지는 대부분 뉴질랜드산이나 호주산으로 국내 원유가격 인상시 영향이 제한적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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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낙농진흥회는 지난 9일부터 소위원회를 구성해 원유 기본가격을 조정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올해부터 생산비만 반영해 원유 가격을 결정하던 기존의 원유 가격 결정 체계를 생산비와 시장 상황을 반영해 결정하도록 개선했다. 올해는 원유 ℓ당 69∼104원 범위에서 가격 인상을 논의하는데 제도 개편 전(ℓ당 104∼127원)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제한됐다. 이에 따라 ℓ당 최대 58원 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올해 원유 가격 인상 폭이 낮아져 물가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농식품부 정황근 장관과 김인중 차관이 지지부지했던 원유 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을 이끌어낸 성과이다. 정 장관과 김 차관은 윤석열정부 출범이후 국산 유가공 제품이 값싼 수입산과 경쟁하려면 현행 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낙농업계를 설득해왔다. 용도별 차등가격제는 원유를 음용유와 가공유로 나누고 음용유의 가격은 현 수준을 유지하되 가공유값은 더 낮게 책정하는 제도로, 현재 시장 수요와 무관하게 오르기만 하는 우윳값을 잡기 위해서라도 도입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다만, 올해 생산비 상승으로 어느 정도의 원유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사료비 등이 인상되며 지난해 농가의 우유 생산비가 13.7% 상승한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흰 우유 소비가 지속 감소하는 상황에서 과도한 원유 가격 인상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외면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며 “생산자와 수요자는 물가 상황뿐 아니라 낙농산업의 미래를 고려해 원유 가격 협상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우유 원유 가격이 오르면서 우유가 들어가는 아이스크림, 빵 등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밀크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는 유가공품과 아이스크림류를 제외하면 주요 식품류의 국산 우유 사용률이 낮은 만큼 원유 가격 인상이 가공식품에 미칠 파급 효과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우유 등 국내 업체들은 치즈 생산에 국내산이 아닌 해외산을 사용해오고 있다. 또 소규모 카페나 베이커리 등 상당수 외식업체는 국산 유제품을 사용하는 경우 수익이 낮아져 저렴한 멸균유 등 수입산 유제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관은 “원유가격이 인상되더라도 흰우유 등 유제품 가격이 과도하게 오르지 않도록 간담회 등을 통해 유업계와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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